중남미 주요국이 한국산 의약품과 의료기기에 대한 인증 및 통관 절차를 잇따라 간소화하면서 K-바이오 산업의 현지 진출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
미국발 의약품 관세 부과로 대체시장 확보가 절실한 가운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2025 한-중남미 의료 바이오·테크 온라인 파트너링' 집중 기간을 운영해 신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파라과이와 파나마는 2023년부터 한국을 고위생감시국으로 지정해 GMP 현장 실사 의무를 면제했으며, 에콰도르는 지난 6월부터 한국 약전을 자국 공식 참조 약전에 포함했다. 멕시코도 지난달부터 한국을 의료기기 위생등록 동등성 인정국으로 지정해 인증 검토 기간을 기존 8개월에서 30일로 단축했다.
중남미 의료시장은 고령화, 만성질환 증가, 소득 향상, 의료관광 정책을 배경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는 공공과 민간 의료시장이 함께 커지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멕시코는 북미 니어쇼어링 거점으로 부상해 다국적 의료기기 기업 진출도 활발하다.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나마, 아르헨티나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입 의존도가 높아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는 오는 18일 국가별 기회요인 설명회를 열어 중남미 6개국(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파나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무역관을 통해 제도 변화와 시장 동향을 소개하고, 현지 바이어·병원 관계자와 1대1 상담을 연계할 예정이다.
김지엽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장은 "중남미는 의료바이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우리 기업에 유리한 제도 변화가 곧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 등 혁신 제품의 맞춤형 수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