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전문가' 안철수, 李 "쿠팡에 엄중책임" 발언 비판…"징벌적 겁박보단 실질적 조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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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전문가' 안철수, 李 "쿠팡에 엄중책임" 발언 비판…"징벌적 겁박보단 실질적 조치 필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보안 전문가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쿠팡 사태에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비판을 가하며 우려를 표했다.  

안 의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통령, 보안은 말과 협박이 아니라 투자와 정책으로 해결해야 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겠다'는 오늘 이 대통령이 쿠팡 사태를 보며 한 말"이라면서 "책임은 분명히 해야겠지만, 잇따르는 대규모 보안 사고는 우연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문제를 직시하고 실제적인 정책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번 사태가 수십 년 동안 공공·민간 모두가 보안을 비용으로만 취급하며 투자를 소홀히한 결과"라면서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보안 전문 기업에 업무를 맡겨 체계적으로 대비하는 해외와 달리 우리는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자체 인력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안 의원은 "정부와 기업이 예산 부족이라는 변명에 안주한 결과, 국내 보안 산업은 성장 기회를 잃었고, 탈세계화 흐름 속에서 외산 솔루션이 오히려 정보 유출 위험을 키우는 상황까지 왔다"며 "보안 산업을 우선순위에서 밀어낸 잘못된 선택과 구조적인 태만이 작금의 사태로 귀결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안 의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판에 박힌 메시지나 징벌적 겁박이 아닌, 근본적이고 실질적 조치"라면서 "보안투자를 국민 안전을 위한 필수 요소로 인식하고, 글로벌 수준의 예산 비율 확립, 체계적인 백업·복구 시스템, 전문 보안기업 활용 등 실질적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 의원은 "적합한 권한은 주지 않은 채 '왜 책임을 지지 않느냐'고 화를 내는 것은 순서가 아님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이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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