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8일 신임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에서 “야당을 통해 들리는 국민 목소리도 최대한 많이 듣고 국정에 모든 국민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협치’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지난 6월 이후 78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정치 복원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오찬에는 양당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여야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만큼은 강대강으로 대립해왔던 것과 달리 미소와 함께 악수를 나눴다. 또 이 대통령이 여당에게 양보를 강조하면서 장 대표 취임 13일 만에 영수회담을 갖고 국정 운영에 야당의 협조를 요청함에 따라 정치 복원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긴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대통령이자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보시기에 여야가 너무 과하게 부딪히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인지 특정 이익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인지를 걱정하는 상황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여야 지도부가 강하게 충돌한 탓에 악수조차 하지 않았던 것을 우려했다.
이어 장 대표가 협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이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하자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라며 “대화를 자주 하고 소통을 통해 오해를 최대한 많이 극복하고 그 간극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민생을 위한 정치 복원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야당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창구를 마련하는 것에 더해 여야의 대선 공통 공약을 추진하는 ‘민생경제협의체’(가칭)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여야가 정치 복원에 첫발을 내디딘 것에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더라도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주경제=최인혁 기자 inhyeok31@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