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민생·경제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취임 후 두 번째 기자회견으로, 당초 예정된 90분을 훌쩍 넘긴 150분 동안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11일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이라는 주제로 오전 10시부터 회견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하얀 넥타이를 착용했는데, 대통령실은 국민 임명식 때 착용한 것과 같은 넥타이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회견의 콘셉트는 '더 나은 경제, 더 자주 소통, 더 큰 통합'이다. 지난 회견과 마찬가지로 연단 없이 참석 기자들과 눈높이를 맞췄다. 이 대통령과 기자단과의 간격은 불과 1.5m로 매우 가까웠다.
내·외신 기자 152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 30여 분간 진행된 회견에서는 총 22개 질문이 나왔다. 질문 분야는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로 나눴다. 질의 응답은 대통령실 기자단이 추린 핵심 질문 중 이 대통령이 하나를 골라 답하는 것과 출입기자 명함을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과 기자 간 사전 약속된 질의 응답은 이번에도 없었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기자들에게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모두 발언이 끝난 뒤 기자들이 박수를 치자 "손뼉 치기 부담스러울텐데 치지 않으셔도 된다"며 "아무도 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대통령이 직접 질문할 기자를 지목하는 과정에선 난처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어떤 걸 선택한다는 것은 어떤 걸 배제한다는 것"이라며 "제가 여의도 있을 때도 제 편을 안 만들었다. 제 편이 아니면 다 남이 되더라"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아주경제=이다희 기자 qhsfid70@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