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방 근로자들 한국에 무사 귀환…강훈식 "더 빨리 모시지 못해 송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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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석방 근로자들 한국에 무사 귀환…강훈식 "더 빨리 모시지 못해 송구"(종합)

미국 이민 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이 8일 만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대통령실은 한·미 비자 문제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에 돌아온 근로자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구금된 근로자들을) 우리 고국에 더 빨리 모시지 못해 송구하다"며 "새로운 비자와 체류 자격 시스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금 근로자들이 미국 재입국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문서 확약'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서는 "B-1 비자에 대한 양국의 해석 차이가 있었다"며 "한미 워킹 그룹에서 추가 논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세기로 함께 귀국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귀국하신 분들이 안정적인 복귀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이례적인 조속한 석방,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주신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정부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배터리 공장 설립 차질과 관련해서는 "심한 부분은 아니고 잘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얘기했던 미국인 근로자 훈련 등 내용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20분께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구금됐던 한국인 316명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이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전세기는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께 미국 애틀랜타 공항을 떠나 약 15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빠르게 입국장을 빠져나가는 근로자들의 얼굴에는 지난 7일간 고생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동시에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도 엿보였다. 한국에 도착한 근로자들은 인천공항 입국장에 도착한 뒤 버스로 장기주차장으로 이동했으며, 장기주차장에서 가족들과 만나 각자 귀가했다.


앞서 지난 4일 미국 이민 당국은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근로자 300여명을 불법체류 등의 혐의로 구금했다.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 등을 포함한 300여명의 한국인들이 미국 내 구치소에 구금됐다.


이에 외교부는 한국인 근로자 석방을 위해 현지에 신속 대응팀을 파견하고, 석방과 안전한 귀국을 할 수 있도록 미국 당국과 협상을 진행했다. 구금됐던 한국인들은 11일(현지시간) 오전 2시경 석방됐고 애틀랜타 국제 공항으로 이동해 한국으로 귀국길에 올라 무사히 도착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인천=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인천=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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