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학술원, 뉴럴링크 공동창업자 서동진 박사 특별 강연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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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학술원, 뉴럴링크 공동창업자 서동진 박사 특별 강연 열어

최종현학술원은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공동창업자 서동진 박사의 특별 강연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전날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크래프톤 공동 주최 강연에서 서 박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BCI)' 기술의 현황과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뉴럴링크는 일론 머스크와 서 박사를 비롯한 8명의 신경과학자·엔지니어가 세운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이다. 이름 그대로 '신경(Neural)'과 '연결(Link)'을 결합해, 인간의 뇌에 칩을 심어 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기계와 직접 연결하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목표는 단순한 치료가 아닌 인간 능력의 확장과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여는 것이다.


서 박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신경 손상 환자의 재활 지원 ▲인공지능과 결합한 학습·기억 능력 강화 ▲궁극적으로는 뇌의 전 영역을 연결하는 '전뇌 인터페이스(Whole Brain Interface)' 구축을 목표로 삼아 단순한 치료를 넘어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 박사는 이번 강연에서 뉴럴링크의 최신 임상 사례를 공개하며, 사고나 질환으로 운동 능력을 잃은 환자들이 생각만으로 컴퓨터와 기기를 제어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서 박사는 "임상 참여자들이 하루에 7시간40분 동안 이 장치를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활용할 정도로 삶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다"며 "단순한 재활을 넘어 환자의 사회 복귀와 자아실현을 가능케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럴링크가 선보인 '전극 실'은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1에 불과하며, 뇌 운동피질에 삽입돼 뉴런의 미세한 신호를 정밀하게 수집한다. 이 신호는 무선으로 전송·압축돼 알고리즘이 해석하고, 사용자의 '움직임 의도'를 실시간으로 디지털 입력으로 변환한다. 서 박사는 "기존 의학적 보조장치와 달리, 뉴럴링크는 뇌의 본래 신호를 읽고 확장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럴링크는 내달부터 언어 장애 환자가 목소리를 되찾는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또한 '블라인드사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시각을 잃은 환자에게 전극 자극으로 시각을 복원하는 연구도 추진 중이다. 서 박사는 "뉴럴링크의 최종 목표는 전체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전뇌 인터페이스(Whole Brain Interface)'"라며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인간-기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지적 지평을 열겠다"고 말했다.


강연 후 이어진 대담에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는 서 박사와 함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파급력을 논의했다. 서 박사는 "향후 3~4년 내에는 건강한 일반인도 뇌 인터페이스 이식을 선택하는 전환점이 올 것"이라며 "뇌-기계 연결은 결국 학습·기억 증강, 시각 복원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의 목적은 인간의 고통을 줄이는 것이지만, 동시에 인간 경험의 확장을 열어갈 것"이라며 "휴대폰이 인간의 창의성을 확장했듯, 뇌 인터페이스 기술이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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