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인공지능(AI) 모멘텀과 미·중 관계 호전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앞서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와 미·중 무역 합의 진전 기대감이 겹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23포인트(0.11%) 오른 4만5883.45,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0.99포인트(0.47%) 상승한 6615.2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7.647포인트(0.94%) 뛴 2만2348.749에 거래를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주 쏠림 현상 및 지수 속도 부담 등을 덜어내는 과정에서 숨 고르기 장세가 출현할 소지가 있다"면서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AI 투자 사이클 확산과 같은 기존 주도 내러티브가 훼손되지 않는 이상 현 추세에서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가 이탈할 가능성은 낮게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전날 코스피가 3400대를 돌파하며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은 가운데 신고가 경신의 주역인 반도체, 금융주들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세 기준 50억원 유지 결정으로 정책 리스크 해소 국면에 진입했다"며 "시장의 다음 관심 축인 '배당소득 분리과세율 인하'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14~17일(현지시간) 진행되는 미·중 마드리드 회담에 앞서 중국이 미국산 아날로그칩에 반덤핑 조사를 선언한 점도 국내 반도체주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 연구원은 "금일에는 알파벳 발 AI 모멘텀, 미·중 관계 호전 기대감 등에 따른 미국발 훈풍에 영향을 받으며 상승 출발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반도체, 금융 등 일시적인 가격 부담이 있는 급등주에서, 관세 명문화 지연 우려로 급락한 자동차 등 소외주들의 키 맞추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는 점은 장중 대응 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수급 추이도 주시해야 할 요소다.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이 32.5%로 연초 이후 최고 수준이고, 지난 5월 이후 코스피 누적 순매수가 약 13조8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일차적으로 수급이 다 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 10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단기 피로감 누적, FOMC 경계심리 등으로 일시적인 외국인의 숨 고르기 매매 패턴이 등장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연초 이후 누적으로는 2조2000억원 순매도인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 주도의 수급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