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체투자포럼]"AI 투자 붐…한국, 소재·부품·장비에서 승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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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체투자포럼]"AI 투자 붐…한국, 소재·부품·장비에서 승부해야"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6일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글로벌화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숙제"라고 강조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경제 대체투자포럼에서 박 대표는 '벤처투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바람직한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현재 AI가 모든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는 과거 인터넷, 모바일 시대와 비교해 3~5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2025년 상반기 2050억달러 가운데 1043억달러가 AI 투자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AI에 대한 전체 투자의 90%를 미국이 차지하고, 오픈AI가 400억달러를 조성하는 등 미국의 상위 5개사가 전체 AI 투자의 60%를 끌고 가는 아주 극단적인 상황"이라면서 "한국은 AI의 어떤 방향으로 투자를 이어가야 할 지 숙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모든 투자금이 AI로 몰리면서, VC가 주도했던 투자 시장의 지형도도 변화하고 있다. 박 대표는 "AI가 모든 투자를 주도 하고 있는데, VC 단계를 넘어선 큰 규모의 재원들이 지금 투입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초기 투자에선 VC가 담당해왔지만, C라운드를 넘어서면 강력한 투자자들이 동참하며 투자 판키우기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도 이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초경량 AI 유니콘의 등장이 트렌드로 자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AI라는 무기로 50명이 되지 않는 인력으로 빠르게 조 단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인 미국의 애니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초기에 투자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투자 영역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한국의 투자 영역은 ICT 서비스,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모두 국내를 지향하는 영역으로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딥테크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듯이, 우리나라도 글로벌 경쟁이 가능한 AI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미국을 따라 가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가트렌드 초기엔 미국이 선도하는 방향을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밸류체인이 확대되는 순간 우리가 잘하는 영역을 발굴해 기업이 성공하는 경험해왔다"면서 "한국 기업이 잘하는 응용 분야나 소재·부품·장비 등 분야에서 승부를 봐야한다"고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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