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 사업부에서 만 50세 이상 직원과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앞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 사업본부에 한정해 진행한 희망퇴직을 전 사업본부로 확대하는 것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인력 효율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 부문에서 최대 3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하는 자율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대상은 HS사업본부(생활가전), MS사업본부(TV), VS사업본부(전장), ES사업본부(B2B) 등 전체 사업본부다.
대상자는 만 50세 이상이거나 저성과자다. 다만 희망퇴직은 본인이 원하는 경우에 한하며, 법정 퇴직금 외에 근속 및 정년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최대 3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최대 2년치 자녀 학자금 등을 지급한다.
앞서 LG전자는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에서 우선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MS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 유일하게 영업손실(1917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달 MS사업본부에서 희망퇴직을 운영한 이후 타 조직에서도 인력 선순환의 필요성을 검토했다"며 "동일한 기회 제공에 대한 일부 구성원의 의견이 있어 타 조직 희망자에게도 신청 기회를 안내하는 수준에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건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는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미국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더해지면서 국내 전자업계의 올해 실적 부진에 대한 위기감이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감소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전자의 영업이익은 2조6834억원으로 작년(3조4197억원)보다 21%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