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속속 스포츠 전문 투자 그룹을 마련하며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유럽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로 꼽히는 CVC캐피털은 이달 초 140억달러(약 19조5020억원) 규모의 글로벌 스포츠 그룹을 출범했다. 프라이빗에쿼티(PE) 업계 역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포츠펀드로 꼽힌다.
미국 뉴욕 기반 초대형 PEF 아폴로 역시 비슷한 시기에 50억달러 규모 스포츠 전문 투자펀드를 냈다. 아폴로가 스포츠 분야에 영구자본(permanent capital)을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구자본은 만기나 기한에 대한 압박 없이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뜻한다. 지난 5월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세계적인 프로 골프선수 로리 매킬로이와 손잡고 아부다비 기반 자산운용사 루네이트의 지원을 받아 'TPG스포츠'를 출범시켰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사모펀드들은 스포츠 분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이미 95건 거래가 진행되면서 총 120억달러가 집행됐다. 2023년 98억달러와 2024년 99억달러 연간 투자액을 훌쩍 뛰어넘은 규모다. 각각 거래 건수가 123건과 139건임을 감안하면 더 큰 규모의 거래가 늘어난 셈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바레인 국부펀드 뭄타라캇과 아부다비 CYVN홀딩스는 맥라렌 레이싱을 47억달러에 인수하는 거래를 진행했다. 스포츠 관련 거래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투자 방법도 다양하다. CVC 측은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아일랜드, 이탈리아, 프랑스의 정기 럭비 국가 대항전인 '식스네이션스', 프로 럭비 리그 '유나이티드럭비챔피언십' 등 7개 리그 지분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리그 간 중계권을 조합하거나 리그 간 통합 스폰서십 패키지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반면 아폴로는 운영자보다는 '전략적 대출자'를 추구하고 있다. 새 펀드로 지분을 인수하기보다는 대출, 구조화금융, 소수지분 투자 등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글로벌 메가펀드들이 스포츠 분야에 뛰어드는 것은 경기 둔화에 전 산업의 인수합병(M&A)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자산군으로서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고 위험회피(헤지)를 할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자체 성장성도 무시 못 할 매력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커니는 세계 스포츠산업 매출이 스폰서십과 중계권 등을 기반으로 2030년 6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스포츠와 비슷한 맥락인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해외 PEF들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K콘텐츠로 대표되는 국내 산업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미국의 레드버드캐피털 경영진도 최근 방한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한국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 고위급을 두루 만났다. 직접 지분투자는 물론, 보유하고 있는 파라마운트사의 콘텐츠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CVC와 아폴로 같은 메가펀드들이 스포츠 전용 펀드를 출범시킨 것은 단순 투자 확대가 아니라 스포츠와 콘텐츠 산업의 금융화를 보여준다"며 "우리나라 K콘텐츠가 해외 PEF에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산업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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