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제조 과정 혁신과 고객 중심 운영 체제로 전환을 가속하면서, 약 70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가치 창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들의 AI 활용 현황을 심층 분석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산업의 AI 활용 방안' 보고서를 발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BMW·폭스바겐, 일본 도요타·닛산·혼다 등 총 6개 OEM사들의 사례를 다뤘다.
생성형 AI, 제조 혁신과 운영 최적화 통한 비용 절감·가치 창출 동력글로벌 OEM은 제조 전반의 비용 증가, 강화되는 환경 규제, 소비자 수요 변화, 전문 인력 부족 등 구조적 리스크에 직면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AI를 통해 ▲생산 공정 자동화 ▲품질 정밀도 제고 ▲예지보전 시스템을 통한 설비 다운타임 최소화 등을 실현하며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 결과로 생성형 AI를 도입한 OEM들은 약 70억달러 규모의 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반복작업 자동화, 불량률 감소, 재고 최적화, 공급업체 협상력 강화 등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는 7억7000만 달러 ▲물류·재고·가격 등 운영 최적화를 통한 공급망 효율화와 수익 증대는 63억2000만달러로 분석됐다.
디지털 트윈·휴머노이드 로봇·스마트 팩토리에 생성형 AI 접목… 전방위적 디지털 혁신 가속화메르세데스벤츠는 생성형 AI를 디지털 트윈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에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산설비 전환 속도를 두배 이상 앞당기고, 신차 양산 준비 기간을 30% 줄였다. BMW는 디지털 트윈과 AI, 로봇 기술을 제조 전 과정에 적용해 생산 비용을 15~30% 절감하고 불량률은 최대 20% 이상 줄였다. 폭스바겐은 전 세계 120개 공장과 1500개 협력사를 연결하는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해 생산 설비 배치와 작업 공정을 최적화했다.
도요타는 AI,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제조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스마트 시티형 테스트 베드 우븐시티(Woven City)를 실험 무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닛산은 '타쿠미(장인)'의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디지털화해, 로봇과 AI 시스템을 통해 정밀·반복 작업을 자동화하고, 다양한 차종 생산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혼다는 컴퓨터 비전 기반 품질 검사와 로보틱스 협업을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인력 투입을 30% 줄였다.
딜로이트는 생성형 AI의 활용 사례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진주목걸이형(String of Pearls)' 전략을 통해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E2E(End to End)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단계별 성과를 축적해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AI 도입과 확산은 '탐색, 가치 발굴(POC 학습·표준화), 신뢰할 수 있는 AI 확산'이라는 단계적 접근을 통해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컨설팅 부문 자동차 산업 리더(파트너)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은 AI를 통해 공정 자동화와 품질 향상은 물론, 운영 효율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이르는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앞으로도 기업이 실행 가능한 AI 전략을 수립하고 성과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전문은 딜로이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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