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자산신탁이 3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사채를 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만기 3년 물인 회사채의 금리는 동종 업계 최저 수준인 연 3.95%로 확정했다. 최근 부동산금융업계에서 발행된 회사채 평균 금리인 5.5~6.5% 대비 1.5%포인트(P) 이상 낮은 수준이다.
조달한 자금은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의 유상증자 참여와 자기자본(PI) 투자 확대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리츠·펀드·신탁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최저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도와 안정적인 재무 구조가 있다.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코람코자산신탁의 총자산은 6905억원, 자기자본 5419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약 28%에 불과하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신용평가에서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NICE신평은 8년 연속 동종업계 최고 수준인 'A(Stable)' 등급을 부여했다.
코람코자산신탁과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은 상업용 부동산시장 침체기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신탁부문에서는 고정이하여신 비중을 기존 57%에서 44%로 낮추며 업계에서 가장 큰 폭의 자산 건전성 개선을 달성했다. 부동산신탁업계의 발목을 잡아 온 책임준공관리형 토지신탁 사업은 올해 말 모두 준공한다. 책임준공 리스크에서도 자유로워진다.
현대차증권빌딩, 분당두산타워, 센터포인트 광화문 등 주요 오피스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광화문 크레센도빌딩, 더익스체인지서울, NH농협캐피탈빌딩 매입 등 대형 딜을 잇달아 성사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인프라 투자 부문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지난주 '케이스퀘어 데이터센터 가산'의 가동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안산 성곡, 의정부 용현, 부산 장림 등 전국 단위에서 3건의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 군인공제회의 블라인드 자금 유치와 글로벌 운용사 스타우드캐피탈그룹과 JV를 설립하는 등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며 펀딩역량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올해 초 도입한 섹터별·업무별 전문가 체제가 조기에 정착되며 투자 섹터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운용자산(AUM) 전망에도 큰 폭의 성장을 예고했다. 코람코의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 총 33조원에서 올 상반기 약 35조원으로 늘었다. 2028년까지 총 50조원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금조달과 유상증자로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운용의 체급도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람코자산운용은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서만 약 10조원을 투자하는 국내 최대 디지털 인프라 투자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코람코자산신탁 정승회 대표는 "자금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업계 최저 수준의 조달 금리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코람코의 높은 신용도와 성장 잠재력을 시장이 신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채 발행을 계기로 자회사 경쟁력 강화와 신규 투자 확대를 통해 국내 최대 종합 부동산 금융사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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