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가 일본 구마모토시와 반도체·캐릭터 산업 육성, 청소년 교류, 관광 유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지난달 29일 용인시청을 방문한 일본 구마모토시 대표단이 용인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1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시청을 방문한 구로키 요시카즈 경제관광국장 등 구마모토시 대표단은 양 도시의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용인시 관계자는 “지속적 실무협의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고, 구로키 요시카즈 국장은 “화상회의 정례화 등으로 관계를 발전시키자”며 화답했다.
두 도시는 조만간 자매·우호도시 결연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구마모토시는 구마모토현의 최대 도시다. 대만 TSMC가 이곳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또 캐릭터 ‘쿠마몬’은 지방자치단체의 캐릭터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 사례로 꼽힌다.
구마모토(熊本)의 구마(熊)는 곰을 뜻하는 한자로, 2011년 태어난 쿠마몬은 올해 15살이 됐다. 쿠마몬 누리집에는 생일이 3월12일로 표기됐는데 원래 말랐던 쿠마몬이 맛있는 특산물을 먹고 살이 찐 것으로 묘사됐다. 쿠마몬은 구마모토현의 영업부장과 행복부장 직함도 갖고 있다.
쿠마몬. 쿠마몬 누리집 캡처 이런 구마모토는 관광산업이 발달해 시내 사쿠라마치 버스터미널은 일본에서 최다 발착 수를 기록 중이다. 용인시도 ‘조아용’이란 대형 캐릭터를 갖고 있다. 용을 형상화한 조아용은 시민과 아이들로부터 사랑받으며 대중성을 확보한 상태다. 27∼28일 열린 ‘2025 대한민국 조아용 페스티벌’에는 4만5000여명의 시민과 방문객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BS 캐릭터 펭수와 포즈를 취한 조아용(왼쪽). 용인시 제공 용인시는 구마모토시와의 회의에서 앞으로 두 도시가 현황을 공유하고, 구마모토 TSMC 공장과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를 연계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외국인 인구 유입에 대비해 관련 교육기관 설립,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 중장기 교류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용인=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