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의 ‘여민동락(與民同樂·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하다)’을 내세워 8일간 이어진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가 폐막했다고 수원특례시가 5일 밝혔다.
수원시에 따르면 문화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수원시 일대에서 열렸다.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 폐막식. 수원시 제공 시 관계자는 “기존 3일의 행사 일정을 8일로 늘리고 무대를 수원화성 전역으로 확장해 시민들의 관람 시간과 참여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번 문화제의 주제는 ‘새빛팔달’이었다. 시는 야간 기획공연과 참여형 프로그램을 결합해 관람 동선을 다변화했다.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 봉수당 진찬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진찬’, 야간 군사훈련을 재현한 ‘수원판타지-야조’를 선보였다.
행궁광장에선 초대형 종이 구조물 퍼포먼스 ‘시민의 위대한 건축, 팔달’이 열렸다. 또 ‘가마레이스’, ‘양로연’, ‘축성 놀이터’, ‘시민도화서’, ‘별시날’ 등 참여형 콘텐츠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4일 열린 ‘제62회 수원화성문화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전통문화관 일대에선 외국인 관광 라운지 ‘글로벌빌리지’를 마련해 복식체험을 이어갔다. ‘한복한컷’, 우리술 클래스 ‘주랑주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이재준 시장은 폐막 무대에 올라 축제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 시장은 “230년 전 정조대왕이 8일간 걸었던 발자취를 고스란히 재현한 축제였다”며 “시민의 연대와 참여가 수원화성문화제의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화성행궁에서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화성·안양시와 서울 종로·용산구 등은 정조대왕의 능행차를 기념해 매년 10월 이를 재현하고 있다. 정조대왕은 1789년 지금의 경기 양주시 배봉산에 있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화성시 융릉으로 옮긴 뒤 1800년 붕어(崩御)할 때까지 매년 능행을 이어갔다.
한양 창덕궁을 출발해 한강을 건너 시흥·수원 등을 거쳐 묘에 이르러 참배했고, 수원 화성행궁에 머무르며 정사를 돌보기도 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