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솔루스첨단소재, 동박 기술로 불붙은 글로벌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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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솔루스첨단소재, 동박 기술로 불붙은 글로벌 소송전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을 둘러싼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 간 법적 분쟁이 미국, 유럽, 한국 등 전방위로 확산하며 격화하고 있다.


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넥실리스는 지난달 초 미국 텍사스주 동부 연방법원에 2차 수정 소장을 제출했다. 소장에서 솔루스첨단소재가 동박 제조 공정의 핵심인 ▲첨가제 레시피 ▲전해액 운전 조건 ▲드럼 관리 방법 등 영업비밀을 부정 취득·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SK넥실리스가 수년간 연구개발과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 경쟁력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넥실리스는 영업비밀 추가 사용 금지와 함께 징벌적 손해배상, 부당이득 반환 등 민사적 구제를 청구했다.


SK넥실리스의 공세는 유럽으로도 이어졌다. 회사는 지난달 솔루스첨단소재 계열사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동박 제품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유럽 통합특허법원(UPC)에 특허침해금지 소송 2건을 제기했다. UPC는 단일 판결로 독일, 프랑스 등 17개 회원국 전체에 효력이 미치는 만큼 침해가 인정되면 즉시 판매금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이런 상황에 맞서 대응에 솔루스첨단소재도 맞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미국 법원에 반박서를 제출하며 영업비밀 침해 사실이 없다고 맞섰다. 관련 기술을 SK넥실리스가 시장에 진출하기 전부터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돼 왔고, 유럽 자회사 서킷 포일 룩셈부르크(CFL)가 자체 개발해 특허를 보유한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왔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한국, 미국, 유럽 등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 간 법정 공방은 이미 다수의 전선에서 진행 중이다. SK넥실리스는 2023년 12월 한국에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맞서 솔루스첨단소재는 자사 보유 특허 6건에 대한 맞소송을 냈다. 현재 총 8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4건은 지난달 28일 특허심판원에서 무효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4건에 대해서도 심리가 진행 중이다. 솔루스첨단소재가 미국 특허심판원에 제기한 SK 특허 5건 무효화 신청은 지난 7월 모두 기각됐다.


글로벌 무대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이번 소송전은 단순한 특허 분쟁을 넘어 K배터리의 경쟁력과 직결된 사안으로 평가된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입증하고 정당한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영업비밀 보호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공정하고 윤리적인 경영이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기반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것"이라고 말했다. 솔루스첨단소재 관계자는 "선행 기술과 자체 역량에 기반한 독자적 기술 개발 성과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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