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2일 오전 미국행에 나선다. 한·미 관세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합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나선다. 2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 DC로 출국한다. 지난주 관세 협상차 방미 후 귀국했던 김 실장은 지난 19일 이후 사흘, 김 장관은 20일 이후 이틀 만에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재차 싣는 것이다.
한미 관세협상을 총괄하고 있는 두 사람이 재차 출국길에 오른 가운데 조만간 성과가 도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정관 장관도 귀국길에서 "APEC 기간 전 필요하다면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관건은 양측의 간극을 어떤 방식으로 좁힐지다. 김용범 실장은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남은 쟁점이 한두가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쟁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해당 쟁점에 대한 의견을 나누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미국 측에서 한국이 요청한 투자 방식을 수용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국은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에 나서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방식을 두고 양국의 주장이 엇갈렸다. 당초 한국은 5%가량의 직접투자에 나서고 나머지는 대출과 보증 방식의 투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전액 선불 투자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지난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방미해 미국 측에 전액 선불 투자시 우리 외환 시장이 받는 충격이 상당하다는 것을 설명해왔다. 이에 미국 측에서 이를 감안해 합의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이달 말 APEC 정상회의와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문서 형태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원자력 협정 개정 관련한 내용이 담길 수 있다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아주경제=김성서 기자 biblekim@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