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건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사모펀드(PEF) 운용사협의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박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도록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자본, 따뜻한 금융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22일 PEF협의회는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박 대표를 9대 PEF협의회장으로 선임했다. 임기는 다음 달부터 1년이다.
박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한국 PEF 산업은 IMF 구제금융 체제 아래에서 토종자본의 부재로, 국가의 기간산업을 외국자본에 의존해야 했던 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탄생한 이후 20년간 괄목할 만한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며, 우리 경제의 중요한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연기금과 공제회 등 주요 출자자들이 PEF 자산 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해 온 것도, 이러한 성과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의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사태 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업계 차원의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신임 회장으로서, 저와 우리 업계는 사회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이 성찰하겠다"며 "이제는 수익률 제고뿐 아니라, 좀 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자본, 따뜻한 금융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말했다.
PEF 출범 20년이 넘긴 만큼 지금 새로운 출발선에서 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표는 "협의회 회장으로서, 업계의 자율과 책임을 함께 강화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투명한 운용체계,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한 성장, 그리고 신뢰받는 투자문화의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PEF 업계 차원 사회적 책임투자(SRI)를 확산하기 위한 협의회 내 위원회 출범 ▲협의회가 사회적 요구에 보다 능동적으로 부응하도록 조직 역할과 구조 개편 등의 실천 과제를 내걸었다. 이에 따라 PEF협의회를 법적 설립 근거가 없는 만큼 구속력 있는 'PEF협회'로 격상하는 방안도 추진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정부, 국회, 투자자, 그리고 국민과 더욱 깊이 소통하면서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고,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열린 자세로 협의회를 이끌어가겠다"며 "우리 산업이 다시 신뢰받고, 한국경제의 건전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서울대 제어계측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전기공학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도 취득했다. 삼성전자 책임연구원, 한국기술투자 국제부장, 인텔캐피탈 상무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대신PE를 이끌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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