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구 들어서자 숲 연상… AI 특화 ‘창의 공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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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들어서자 숲 연상… AI 특화 ‘창의 공간’ 눈길
개관 앞둔 경기도서관 가보니 수원에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 전국 첫 기후·환경도서관 표방 총 34만권… 지역서점과 협업도
“경기도서관은 17개 시·도에서 11번째로 문을 여는 ‘늦둥이’입니다. 전국 최초·최고를 떠나 소외계층을 아우르고 탐험적 독서를 제공하는 실험공간으로 넉넉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윤명희 초대 관장)

전국 첫 기후·환경도서관을 표방하는 경기도서관(사진)은 웅장한 외관과 달리 내부에는 따스함을 담았다. 22일 윤 관장의 안내에 따라 입구에 들어서자 5층까지 이어진 나선형 중정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 안착한 초록색 ‘스칸디아모스’(천연 이끼)는 마치 숲속 도서관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부챗살 모양의 기둥 역시 태양의 위치에 따라 빛을 분산시켜 조도를 맞췄다.

25일 개관하는 경기도서관은 국내 공공도서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수원 광교 경기융합타운에 연면적 2만7795㎡,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로 문을 연다. 도내 2000여개 도서관 정책을 총괄하고 서울도서관 등과 협업하는 ‘도서관의 도서관’인 셈이다. 장서는 모두 34만4216권. 14만8181권 도서와 19만6035권 전자책이 조화를 이룬다. ‘세상에 없던 도서관’을 꿈꾸는 경기도서관은 층마다 주제를 달리한다. 모든 주제를 아우른 3·4층 서고가 중심이다. 연세대 대학도서관발전연구소 교수인 윤 관장은 인문학 관련 서고인 4층부터 안내했다. 이곳 ‘기후환경공방’에선 병뚜껑 등을 활용해 업사이클 물건을 만들 수 있다.

3층 ‘지혜의 공간’에선 도민 평생독서 프로젝트 ‘천권으로’에 이름을 올린 사회과학·역사 분야 도서 2800여권이 자리했다. 2층 ‘포용의 공간’에는 영어·스페인어·베트남어 등 22개 언어를 담은 다양한 책들이 외국인·다문화 독서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1층에선 로비를 중심으로 다양한 환경 도서와 재활용품을 이용한 조형물, 조각작품이 배치됐다. 카페처럼 꾸며진 ‘북 라운지’는 문학 도서로 채워졌다. 지역 서점과 협력하기 위한 지역 서점 큐레이션과 책방지기의 편지 코너도 운영된다.

지하 1층은 ‘창의 공간’이다.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8종의 유료 생성형 AI 도구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가장 위층 ‘성장의 공간’ 역시 청년·창작인들의 작업공간으로 활용된다.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마치는 경기도서관은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6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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