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 활황으로 대형 그룹들이 몸집을 불리는 가운데 삼성, SK를 이을 '빅3'는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가총액 '200조 클럽' 재진입을 눈앞에 둔 LG와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날개를 단 현대자동차 그룹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LG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197조원으로 2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그룹은 193조원으로 마무리하며 바짝 추격했다. 두 그룹 모두 상장 계열사가 12개로 동일해 시총 격차가 크지 않은 모습이다. 200조 클럽에 진입하는 그룹은 부동의 1위인 삼성과 SK에 이어 '빅3'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타이틀에 가장 근접한 그룹은 LG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힘입어 그룹 시총이 200조원을 넘어섰던 LG는 이후 이차전지 불황 등으로 '200조 클럽'에서 내려왔으나, 최근 업황 회복 기대감과 함께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다.
그 중심에는 LG그룹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있다. 2023년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을 걷던 두 기업은 올해 들어 주가가 36%, 60% 뛰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상태다. 최근엔 증권가에서 목표가 상향이 쏟아지며 지난달 말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북미 전기차(EV) 배터리 판매량 감소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물량 확대로 상쇄할 수 있고, 적극적인 설비 가동률 제고를 통한 수익성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54만7000원에서 64만5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10개 증권사 중 최고가다.
올해 코스피 랠리의 중심에 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LG그룹 계열사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도 호재다. 지난달 외국인이 양대 증시에서 5조원가량을 사들인 가운데 LG화학(4184억원·순매수 3위), LG에너지솔루션(2525억원·순매수 6위), LG전자(2154억원·순매수 8위) 등 LG 그룹사들이 포트폴리오 상위권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아직 '200조 클럽' 가입 이력은 없으나 현대로템의 방산 랠리 등 계열사들의 호재가 잇따르며 LG그룹의 시총을 맹렬히 추격하는 모습이다. 특히 그룹 대장주인 현대차의 경우 올 한해 지루한 횡보장이 이어졌으나, 지난달부터 한미 관세 협상 기대감이 불거지며 사상 최고가(29만9500원) 경신을 눈앞에 뒀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15%로 최종 타결되면서 기존 대비 부담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수익성이 높은 팰리세이드 HEV의 판매 확대가 4분기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36만원으로 높였다. 총주주환원율(TSR) 35% 이상의 주주환원정책 시행으로 주가 하방 역시 견고하다는 평가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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