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통상여건 개선에도 불확실성 상존…소비, 완만한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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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통상여건 개선에도 불확실성 상존…소비, 완만한 회복세"
 지난 2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지난 2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설명자료) 발표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한미 무역협정 진전,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등 통상여건이 일부 개선됐지만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9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서 "반도체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여타 품목의 부진으로 수출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 선박 등 호조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16.2% 감소하며 우려가 큰 상황이다.  9~10월 상황을 보면 대미 자동차 수출은 하루 평균 23.2% 감소했다.

대중 수출 상황도 좋지 않다. 대중수출은 지난해 대비 6.8% 줄었고 반도체를 제외하면 11.6% 줄며 부진을 이어갔다. 다만 수입이 전년 대비 1.5%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흑자기조가 유지됐다. 유가 하락으로 주요 에너지 자원 수입이 전년 대비 9.6% 줄었기 때문이다.  

KDI는 내수에 대해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월 건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9월이었던 탓에 올해 조업일수 증가로 생산이 늘었지만 건설업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은 좋지 않았고 서비스업 생산은 양호했다. 조업일수 영향이 배제된 계절조정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1.6% 증가해 지난 8월(전년 대비 2.9% 증가)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 금융⋅보험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전년 대비 6.2%까지 확대되며 지난 8월(전년 대비 1.0% 증가)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해도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양호하다는 평가다.  

서비스업 회복은 소비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KDI는 소비 개선의 배경으로 시장금리 하락세, 정부 지원 정책 등을 거론했다. 소비쿠폰 지급으로 3분기까지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에 9월 숙박⋅음식점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하면서 서비스 소비의 개선도 보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09.8을 기록해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안정적이라고 봤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4% 오르며 9월(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에 비해 오름폭이 커졌다. 하지만 KDI는 이에 대해 "여행 관련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전년 대비 2.1% 상승)는 전월과 유사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물가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아주경제=권성진 기자 mark1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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