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 크기 ‘경기기후위성’…20일 ‘스페이스X’ 팰컨9에 실려 우주로

글자 크기
전자레인지 크기 ‘경기기후위성’…20일 ‘스페이스X’ 팰컨9에 실려 우주로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이 발사…생태 변화 탐지 국내 첫 지자체 기후위성…자연재해·식생 등 살펴 美 연방정부 셧다운에 발사 연기…9일 만에 궤도에 김동연 지사 후반기 중점 과제…지난해 8월부터 추진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도가 이달 20일 기후위성을 발사한다. 경기지역 도심과 생태계 변화를 탐지할 ‘경기기후위성 1호기(GYEONGGISat-1)’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쏘아 올려진다.

18일 도에 따르면 무게 25㎏ 기체에 광학 장비를 탑재한 큐브위성(초소형위성)인 기후위성 1호기는 20일 오전 3시18분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우주로 향한다.

경기기후위성 1호기(GYEONGGISat-1). 경기도 제공 크기는 전자레인지 정도의 초소형이지만 고해상도 다분광탑재체와 고속 데이터 처리 장치가 장착돼 가시광선, 근적외선 파장대 영상을 기반으로 정밀 데이터를 관측할 수 있다. 지구 표면 500㎞ 상공에서 경기지역을 통과할 때마다 14x40㎞의 면적을 촬영하면서 홍수·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나 식생, 토지 피복 변화 등을 모니터링한다.

전력은 탑재된 태양전지판으로 공급받는다. 3년간 운용된 뒤 폐기나 연장운영이 결정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 김동연 지사가 임기 후반기 중점과제로 발표하면서 추진됐다. 올해 2월 위성 개발·운용 기관을 공모하고 7월에는 위성체 최종시험과 발사체 결합을 마무리했다.

김 지사는 당시 “경기도는 이미 바이오, 기후변화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위성 발사 계획을 통해 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담대한 비전과 정책을 실천에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후위성 발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도는 경기기후위성 2~3호기를 내년에 순차적으로 발사해 기후·환경 모니터링 체계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들 위성은 메탄,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하는 영상 장비 등을 탑재해 온실가스 변화를 중점적으로 측정한다. 도 관계자는 “단순히 과학 기술의 성취를 넘어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려는 도의 의지를 위성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도는 유튜브로 이번 발사 과정을 생중계한다. 경기도서관 플래닛 경기홀에는 도민들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된다. 아울러 도청 옆 경기신용보증재단 지하 1층 도민쉼터에는 기후위성 임시상황실이 설치돼 29일까지 운영된다.

앞서 도는 이달 11일 오전 기후위성 1호기를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미 연방항공청(FAA)이 인력난을 겪으며 차질을 빚었다. 이후 미 상원의 극적 예산안 처리로 셧다운이 해제되면서 기후위성 발사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HOT 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