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더 이상 선택 아닌 필수 전력 요소”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8일 ‘2025 국방AI 추진점검 회의’를 열고 국방AI는 필수 전력 요소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8일 ‘2025 국방AI 추진점검 회의’를 열고 “병역자원 감소라는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부대·병력·전력 구조 개편도 연계돼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전력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이 ‘스마트 첨단강군’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회의에서 국방AI 정책의 현황을 점검하고, 국방 전력 등을 AI로 전환하는 ‘국방AX’ 의지를 공유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방AI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회의에는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국방안보분과 위원장, 각 군 참모차장 등 관련 기관 관계자 약 30명이 참석했다.
국방부는 AI 기술을 활용해 단기적으로는 행정업무 효율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장관의 정책 결정을 지원하는 ‘AI 정책참모’, 전장에서 지휘관의 판단을 지원하는 ‘AI 전투참모’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 업체 크라토스가 만든 XQ-58A 무인전투기가 시험비행을 하면서 정밀유도무기를 투하하고 있다. 무인기 운용에서 AI는 필수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美 대비 4.1년 뒤처진 한국 기술…개발 빨라질까 이미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는 AI를 군사 분야에 도입하면서 혁신에 나서고 있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가 지난 9월 발표한 보고서 ‘국방 AI 활용 및 시장 동향: 글로벌 경쟁 속 한국의 도전과 기회’를 보면, AI는 현대전에서 필수요소다.
우선 현대전이 데이터 중심전으로 발전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대응책을 찾는 데 AI가 이용된다. 앞서 안 장관이 언급한 ‘AI 전투참모’도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로 전투현장을 보여주는 영상분석 시간이 수 시간에서 실시간에 가깝게 줄었다. 무기 상태를 파악해 고장 발생 등을 예측하고 미리 부품을 교체하는 데도 활용된다. 무기체계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표적을 식별한 후 곤충 떼처럼 공격하는 ‘드론 스웜’, 무인잠수정 등 무인 무기체계에도 AI는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아직 한국은 기술 수준이 뒤처져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는 지난해 한국의 국방 AI 수준이 미국 등 주요국보다 약 4.1년 뒤떨어져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재명정부가 국방AI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국방AI 전환이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페이스북에 “AI 첨단기술로 무장한 K-방산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저성장 위기를 돌파할 신성장 동력”이라는 의지를 드러내 왔다.
지난 9월 정부 첫 ‘국방개혁 기본계획’을 논의하는 회의에서도 AI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강군’ 육성 방안이 다뤄지기도 했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