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의상장사]이원컴포텍④리미나투스 주식 6개월간 수령 못해…수상한 조합만 이득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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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상장사]이원컴포텍④리미나투스 주식 6개월간 수령 못해…수상한 조합만 이득 챙겨

코스닥 상장사 이원컴포텍이 미국 바이오 회사 '리미나투스 파마(Liminatus Pharma)' 주식을 취득 공시 후 6개월여 만에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예수가 없는 주식을 인수했는데, 리미나투스 파마 측에서 보호예수가 걸린 주식을 줬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장 당시 일부 세력은 보호예수가 없는 주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세력은 상장 직후 리미나투스 파마 주가가 급등할 당시 차익실현을 할 수 있었지만, 이원컴포텍은 보호예수에 묶여 대규모 손실을 감당하게 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원컴포텍은 지난 4월11일 리미나투스 파마 지분 112만6397주를 163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10달러 수준이다. 리미나투스 파마가 상장하면서 유치하는 기관투자자(PIPE) 물량을 받는 거래였다. PIPE 투자 물량은 보호예수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원컴포텍은 주식을 제대로 수령하지 못했다. 리미나투스 파마 측에서 보호예수에 걸린 주식을 이원컴포텍에 지급했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회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소명 자료를 보냈고, 결국 지난 10월 주식을 수령할 수 있었다.


그사이 리미나투스 파마의 주식은 급등락세를 보였다. 이원컴포텍이 지분을 인수했다고 공시한 후인 지난 5월1일 리미나투스 파마는 나스닥 시장에 스팩(SPAC) 합병 방식으로 상장했다. 상장 한 달 후 리미나투스 파마 주식은 주당 2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때 이원컴포텍은 리미나투스 파마 주식이 보호예수에 걸려있어 매도하지 못했다. 보호예수는 상장 후 6개월, 12개월, 24개월이 될 때마다 순차적으로 풀린다.


이처럼 이원컴포텍의 지분이 묶여있는 사이 리미나투스 파마의 주가는 급락했다. 바이오 회사인 리미나투스 파마가 코인 관련 암호화폐 펀드를 계획한다는 등의 소식까지 알려졌지만 결국 주가는 1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에 이원컴포텍은 올 3분기 말 기준 리미나투스 파마의 지분 가치를 26억원으로 책정했다. 불과 6개월여 만에 137억원의 평가손실을 낸 셈이다.


반면 리미나투스 파마가 상장하자마자 곧바로 차익실현이 가능했던 세력들도 있었다. 상장 당시 주주명부에 따르면 '논개애플조합1호', '레드피오니조합1호'는 각각 리미나투스 파마 주식 147만주(5.7%)를 보유하고 있었다. 리미나투스 파마의 상장 전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주식은 보호예수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만약 이원컴포텍과 같이 주당 10달러에 투자한 후 리미나투스 파마가 26달러까지 올랐을 때 매도했다면 약 690억원가량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던 셈이다.


'논개애플조합1호', '레드피오니조합1호'는 국내에서 설립된 조합이다. 이 조합들은 서울 강남과 서초에 적을 두고 있다. 논개애플조합장은 메리송(Mary H. Song)씨고, 레드피오니조합장은 현경복씨다. 레드피오니조합의 경우 같은 건물에 위치한 회계법인에 조합장과 이름이 같은 회계사가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원컴포텍 관계자는 "이경훈 이원컴포텍 전 대표에 따르면 리미나투스 파마의 실수로 보호예수가 걸린 주식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논개애플조합1호와 레드피오니조합1호는 120억원으로 리미나투스 파마 주식을 인수했고 이 주식들은 현재 리미나투스 파마의 자사주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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