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자금 조달 루트 넓혔다…통합 이래 첫 5억 유로 채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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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자금 조달 루트 넓혔다…통합 이래 첫 5억 유로 채권 발행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09년 통합 이후 처음으로 유로화 표시 공모채권을 발행했다. LH는 매해 10조원 안팎의 채권 조달 계획을 세우고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히 채권을 찍어왔지만, 유로화 시장에서 공모 형태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H는 5억유로 규모(약 8493억원)의 유로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고 19일 밝혔다. 만기는 3년이며 금리는 3년물 유로 미드스왑에 37bp(1bp=0.01%포인트)를 더해 확정됐다. 이번 거래는 BNP파리바, 크레디트 아그리콜, 도이치뱅크, HSBC, 한국산업은행이 주관했다. LH는 지난 5월 5억달러(약 6936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으며, 이번이 올해 두 번째 해외 채권 공모발행이다.


LH는 이번 유로화 채권 발행의 핵심 배경으로 조달 비용 절감을 꼽았다. 공기업의 해외 공모채는 보통 미 달러화가 기본이지만, 이번에는 금리 여건을 따져볼 때 유로화가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LH는 약 두 달 전 발행을 결정할 당시 3년 만기 기준 5~10bp 수준의 금리 격차를 예상하고 준비에 착수했다. 이후 시장 여건이 다소 변동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이번 유로화 채권은 달러화 공모 대비 3~5bp가량 낮은 금리로 발행되어 실질적인 이자 비용을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2013년 이후 한국계 비(非) 정책금융기관의 유로화 공모발행 사례가 없었던 만큼 LH는 우량 투자자 확보에 공을 들였다. 지난 10월 프랑크푸르트·암스테르담·런던에서 대면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했고 이달 아시아·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도 병행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41개 글로벌 기관투자자로부터 공모 금액의 2.2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 투자자 비중은 중앙은행·정부 기관이 34%로 가장 높았고 자산운용사·펀드(23%), 은행(19%)이 뒤를 이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전액 공공임대주택 건설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오동근 LH 재무처장은 "안정적인 정책사업 추진 기반 확보를 위해 계속해서 우량 신규 해외채권 투자자 유치와 조달원 다변화 등을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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