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명받았습니다” 양홍석·신동혁 등 10명, 코트로 돌아온다…실전 복귀는 또 다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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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을 명받았습니다” 양홍석·신동혁 등 10명, 코트로 돌아온다…실전 복귀는 또 다른 문제
사진=KBL 제공 군복을 벗고 농구화를 질끈 묶는다.

전역을 명받았다. 지난해 5월 20일 입대해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뛰던 양홍석·윤원상(LG), 김준환(KT), 최주영(한국가스공사), 김태완(현대모비스), 이준희·인승찬(DB), 신동혁(삼성), 안정욱·조재우(소노) 등 10명의 선수는 19일부로 군 복무를 마쳤다.

예비역의 복귀가 가장 반가운 팀은 LG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LG는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KBL)와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를 병행하고 있다. 강행군 속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로테이션이 흔들린다. 양홍석과 윤원상의 복귀가 큰 힘이 되는 배경이다. 둘의 합류로 가용 인원이 늘어나면서 선수단의 체력적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양홍석은 KBL 대표 포워드 중 한 명이다. 2017년 KT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통산 352경기, 평균 12.3점 5.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베스트5 2회, 태극마크 경험까지 갖춘 검증된 자원이다. 2023년 LG 이적 후 플레이오프 4강 진출도 이끌었다. 윤원상 역시 LG가 아끼는 자원 중 하나다. 조상현 LG 감독이 직접 키운 3&D(3점슛과 수비가 탁월한 자원)로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쏠쏠한 역할을 해왔다.
사진=KBL 제공 다만 현실은 감동 스토리로만 끝나지 않는다. 전역 직후 실전 투입이 어려운 건 현장의 공통된 지적이다. 훈련량, 경기 수 부족으로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이 모두 떨어져 있기 때문. 지난 시즌 중반 전역 직후 합류한 변준형(정관장)이 대표적인 예다.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커리어 로우인 평균 6.5점에 그쳤다.

조 감독은 “실전과 차이가 크다. 선수를 비하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등 제대한 선수들이 제대로 된 리그를 치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다음 달 4일 한국가스공사전이 첫 경기가 될 텐데, (양)홍석이는 칼 타마요나 (정)인덕이의 백업으로 기용하려고 한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더 맞춰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사진=KBL 제공 이변이 나올 수도 있다. 삼성은 포워드 신동혁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군 복무 전보다 기량이 더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평소 ‘성실맨’으로 유명했던 그는 상무에서 지속적으로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며 스텝업의 시간을 보냈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발목 부상은 재활 막바지 단계라 A매치 휴식기에 테스트할 예정”이라며 “3&D 유형이었는데 상무에서 2대2, 돌파, 무빙슛까지 레벨업했다. 농구에 미쳐있는 선수다. 훈련에 대한 강박관념이 있을 정도로 열심히 한다. 몸상태만 좋다면 즉시 전력”이라고 기대했다.

군 복무는 끝났지만, 복귀는 이제 시작이다. 전역자들이 시즌 중반 판도를 어떻게 흔들지, 누가 먼저 코트에서 존재감을 증명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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