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19일 '미국 관세 영향 및 수출시장 다변화 동향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통해 지난달 말까지 우리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한 5792억달러(약 850조)를 기록 중임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보고서는 관세 등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에서도 우리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요인과 수출시장 다변화 효과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올해 지역별 수출액은 아세안(+51.8억달러·5.5%), 유럽연합(EU)(+21.2억달러·3.9%), 대만(+135.3억달러·51.0%) 등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관세와 무역갈등으로 생긴 미국(53.2억달러)과 중국(41.9억달러) 수출량의 감소분을 만회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다변화 노력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수출시장 집중도지수(허핀달-허쉬만지수·HHI)를 분석한 결과도 지난 1~9월 중 집중도 지수가 896→791로 점차 완화되며 시장 다변화 효과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실제 대미 수출 비중은 지난 1월 18.9%에서 17.2%로 낮아지고 그 자리를 아세안·대만 등 글로벌사우스 등 대체 시장이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품목별로 미국발 고관세 대상 품목을 수출하는 일부 기업들이 관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시장다변화를 빠르게 추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 철강 등 미 품목별 관세 대상 품목을 살펴보면, 지난 1월 대미 수출 비중은 34%에 달했지만, 9월에는 30%까지 낮아지며 동 차이가 대체 시장으로 다변화됐다. 자동차의 경우, 대미 수출을 EU·CIS 시장으로 다변화, 수출 품목도 전기차·중고차 등으로 다양해지며 대미 수출이 14.1% 줄었음에도 총수출은 2.3% 증가했다. 일반기계, 철강제품도 대미 수출 감소분을 시장 다변화로 만회하는 추세다.
K-소비재 대표 주자인 화장품류도 K-컬처와 산업이 선순환하면서 총수출 증가와 시장 다변화 성과가 동시에 나타났다. 지난 8월부터 화장품 용기류의 알루미늄 함량에 대해 미국이 품목별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고 대미 수출액도 1~9월 누계 18.1% 증가한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다변화 지수 역시도 개선됐다.
미국발 고관세 예외 품목인 반도체, 의약품 수출도 세계 수요 증가, 우리 기업 경쟁력 향상으로 수출 실적, 수출시장 다변화 모두에서 성과를 거뒀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대미 수출이 22% 증가한 89억 달러를 기록, 아세안·대만 등으로 수출시장 다변화 효과도 두드러져 수출 효자 노릇을 했다.
5대 소비재 중 식품, 화장품에 이어 올해 수출 1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되는 의약품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팬데믹을 거치며 인지도가 올라간 K-의약품 수출은 고관세 영향도 비껴가며 대미 수출은 45%, 대 세계 수출은 18% 증가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보호무역과 자국중심주의 확산으로 통상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이를 수출 다변화 기회로 활용하면 수출 5강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며 "글로벌 사우스 중심의 시장 다변화, K-소비재, AI 등 품목 다변화, 수출기업 수 확대에 총력을 다해 기여하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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