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영원무역 주가는 40% 이상 올랐다. 올해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덕분에 매수 주문이 몰리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이달 들어 4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3% 하락했다. 미국발(發) 인공지능(AI) 반도체 거품 우려가 국내 증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을 앞세운 영원무역은 오히려 기업가치가 커졌다. 시가총액은 3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3분기 실적을 통해 관세 우려를 극복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약 40여개의 해외 유명 바이어로부터 아웃도어·스포츠 의류, 신발, 백팩 등을 수주받아 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엘살바도르, 에티오피아 등 다양한 지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8월부터 방글라데시에 상호관세 20%를 적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관세 영향을 고려해 영원무역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영원무역은 올해 3분기에 매출액 1조2047억원, 영업이익 18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 73% 늘어난 규모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문 3분기 매출액은 8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생산량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와 낮은 인건비 증가율 덕분에 수익성이 좋아졌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41% 웃도는 성과"라며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아크테릭스향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원무역 주문량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구간임에도 견고한 흐름을 재차 확인했다"며 "주요 고객사인 아크테릭스와 신규 고객사 주문 증가가 성장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4분기에도 주문 증가와 이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그리고 인건비 증가 속도가 둔화된다면 올해는 20%대의 OEM 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영원무역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DB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려 잡았고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10만원으로 높였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엥겔버트스트라우스 등의 고객사 주문량이 10% 이상 늘었다"며 "아크테릭스 브랜드 판매 호조로 매출 비중은 15%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바이어 내 생산 점유율 상승과 신규 고객사 확대 등이 긍정적인 요소"라며 "업종 내 최선호주(Top-pick) 의견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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