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 안돼"…한투·미래·키움 경영진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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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공동 지정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과 발행어음 인가를 얻은 키움증권 경영진들을 소집해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가 아닌 '실질적인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재완 금감원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이날 오전 3사 대표 및 IMA·발행어음 취급단계별 C레벨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모험자본 공급 이행 ▲건전성 관리 강화 ▲예방 중심의 투자자보호 체계 정착 등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이는 전날 오후 제20차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에 대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및 IMA 사업자 지정 안건, 키움증권에 대한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 건이 의결됨에 따른 것이다. 서 부원장보는 전날 금융위 의결 직후에도 각사 대표이사와 별도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 부원장보는 부동산 중심의 비생산적 유동성을 생산적 분야로 전환하는 정부 정책하에서 "종투사가 생산적 금융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금 공급, 위험군별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미래 성장산업 발굴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의무비율 충족을 위한 '무늬만 모험자본 투자'가 아닌 '실질적인 모험자본 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줄 것"을 강조했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도 당부했다. 서 부원장보는 "IMA·발행어음 등 단기 조달 중심 유동성 구조의 취약성을 감안해 만기구조, 자금 흐름 모니터링 등 유동성 관리를 상시 체계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2022년 하반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처럼 자칫 특정 자산군 쏠림이 증권업 전체의 유동성 리스크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IMA·발행어음이 자본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마지막으로 예방 중심의 투자자 보호 문화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 부원장보는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상품 설계, 판매, 사후관리 전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요인을 사전에 통제해 완전판매 절차를 구축해야 한다"며 "불완전판매 발생 시 성과급 환수 등 책임 있는 조치가 작동되도록 성과보상 체계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연내 출시될 IMA 상품과 관련, 업계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설계 단계부터 잠재적 문제를 점검하고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투자설명서, 약관 등도 정비할 계획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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