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압박골절은 말 그대로 척추뼈가 눌리며 찌그러지는 골절이다. 주로 가슴 허리(흉요추) 부위에서 발생하며, 뼈의 강도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한 요통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등이 굽거나 키가 줄어드는 등 외형적인 변화로 진행될 수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골다공증이다. 나이가 들면서 뼈의 밀도가 낮아지고,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골 손실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작은 충격에도 척추가 무너질 가능성이 커진다. 남성 또한 노화와 함께 골밀도가 감소하면 위험군에 속한다. 이 외에도 교통사고나 낙상, 종양 전이, 장기간 스테로이드 복용 등도 압박골절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곡 제이엘정형외과 이태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주된 증상은 허리 통증이지만,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디스크 통증과 구분이 필요하다.
그는 "척추압박골절은 대개 가벼운 충격 이후 갑작스러운 통증이 발생하고, 누워 있을 때보다 앉거나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허리를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악화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키가 줄거나 등이 굽는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척추뼈가 점차 더 주저앉아 척추 후만 변형이 생기고,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다른 부위의 척추에도 부담이 가해진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추가 골절이 생기거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하면 폐활량 감소나 복부 압력 증가로 호흡·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치료는 골절의 정도와 통증 강도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은 약물치료와 보조기 착용, 안정 등을 포함한 보존적 치료로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골절이 진행될 때는 척추성형술이나 풍선척추성형술을 시행해 무너진 척추를 복원하고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기도 한다. 이후에는 골다공증 치료제 복용과 함께 규칙적인 근력 운동, 칼슘·비타민 D 섭취 등 생활 관리가 재골절 예방에 중요하다.
이태진 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은 초기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 여부가 향후 삶의 질을 결정짓기 때문에 이유 없는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치료 기술이 발전해 조기에 치료할 경우 척추 변형을 최소화하고 일상생활로 충분히 복귀할 수 있는 만큼, 가벼운 통증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정형외과적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