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슈]사명에 '디지털' 붙이고 폭등한 뉴에라에너지…AI종목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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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사명에 '디지털' 붙이고 폭등한 뉴에라에너지…AI종목 된 사연

미국의 가스채굴 기업이던 뉴에라에너지&디지털(NUAI)이 인공지능(AI) 인프라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나스닥의 새로운 인기주식으로 떠올랐다. 9월 상장폐지 우려마저 나왔던 주가가 단기간에 10배 이상 폭등했다가 다시 반토막이 나면서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분야로의 업종 전환이 호재로 작용했다 해도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돌기 시작한 'AI거품론'에 따라 주가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업종 전환에 따른 비용 압박도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상장 폐지 직전까지 내몰렸다가…업종 바꾸고 주가 단기 급등락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NUAI의 주가는 9월부터 큰 변동성을 보였다. 9월 초 0.43달러를 기록해 나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 우려마저 나왔다가 이후 급등세를 보여 이달 초에는 6.32달러까지 14배 이상 폭등했다. 이후 20일(현지시간)에는 3.33달러를 기록해 다시 고점 대비로 반토막이 났다.


NUAI는 올여름부터 에너지기업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업종전환이 이뤄지면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 NUAI는 호주의 AI 전문기업인 샤론AI와 50대 50 출자로 '텍사스 크리티컬 데이터센터(TCDC)'란 기업을 세우고 공동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기로 했다. 이후 사명을 뉴에라헬륨(NEHC)에서 NUAI로 변경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해진 업계의 분위기는 NUAI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NUAI는 지난 9월 본사가 위치한 텍사스 퍼미안 분지 일대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이후 구글도 2027년까지 텍사스 일대에 400억달러(약 58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세운다고 발표했다. 해당 소식이 호재로 인식되면서 10월부터 본격적인 AI 분야 랠리에 합류했다.

美 헬륨·천연가스 채굴업체에서 AI 데이터센터 기업으로 변모

CNBC에 따르면 NUAI는 본래 헬륨가스 탐사 및 생산기업으로 2023년 설립된 신생기업이다. 창업자인 윌 그레이 2세 최고경영자(CEO)는 석유시추 업계에서 20년 이상 활동한 인물로 석유 및 가스시추 사업을 950여차례 추진해온 에너지업계 베테랑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로켓 및 미사일 추진연료로 많이 쓰이는 헬륨가스 수요가 미국에서 폭등하자 뉴멕시코 일대 헬륨가스 광구를 대규모로 매입한 후 NUAI를 설립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나스닥 상장 이후 400개 규모의 헬륨가스 광구와 석유 유정을 확보하고 헬륨가스 생산시설 확충에 나섰다. 이와 별도로 샤론AI와 협력해 천연가스 및 탄소포집기술을 이용한 넷제로(Net Zero)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때까지는 완전히 에너지분야 업체로 분류됐다.


하지만 회사 설립 이후에도 헬륨가스 생산시설 건설이 완료되지 않아 적자가 지속됐고,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1270만달러(약 186억원)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로인해 시가총액이 1220만달러까지 하락해 나스닥 상장폐지 문턱인 시총 5000만달러에도 못 미쳐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경고를 받기도 했다.


상장 폐지 위기를 벗어나게 된 것은 9월17일 글로브링크 홀딩스(GlobeLink Holdings)와 체결한 광섬유 네트워크 개발 협력 양해각서(MOU) 때문이었다. 해당 사업은 텍사스 일대 세워질 AI 데이터센터의 광섬유 네트워크 설비사업으로 에너지 업종과는 거리가 있는 사업이었다. 이후 NUAI는 데이터센터 건설까지 발표하고 AI로 업종전환이 이뤄지면서 부진에서 벗어났다.

AI 거품론에 흔들리는 주가…사업전환 비용 확대도 부담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진 AI 거품론에 대한 부담과 함께 갑작스러운 업종 전환에 따른 비용압박이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 투자매체인 스탁스투트레이드는 "AI 산업의 미개척 분야 진출과 앞으로 AI 데이터센터 분야 투자가 집중될 텍사스 지역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해당 지역에서 AI 데이터센터 및 AI 분야 투자는 여러 기술 대기업들이 함께 뛰어들 것이며 급격한 업종전환을 한 새로운 진입자가 경쟁에서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의 유명 주식트레이더인 티모시 사이크스도 "NUAI의 경우에는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비해 여전히 순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업종 전환에 따른 비용 발생과 높은 광고비 지출은 재정적 부담을 계속 일으키고 있고, 기대되는 기업가치와 잠재력에 비해 재무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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