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불안감, 한약으로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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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불안감, 한약으로 달랜다?
지난 8월 중국 극장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영화 ‘난징사진관’이 드디어 국내에 개봉했다. 이번 작품은 중국 개봉 당시 현지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1937년 ‘난징대학살’을 배경으로 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작품은 중국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고 당시 해당 영화로 인해 중국 내 반일 감정이 확산됐다. SNS상에서 어린이들이 일본 캐릭터 카드를 찢는 등 반일 영상이 잇따랐으며 중국 내 일본인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일도 발생했다.

영화는 1937년 중국 난징에서 젊은 우편 배달부 ‘아창(류하오란)’이 일본 치하 속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일본군 종군 기자 요청으로 한 사진관에서 일하면서 시작된다. 처음에 그는 사진 인화 방법을 몰랐지만 사진관 지하에 숨어 있던 피난민 일부의 도움을 받아 사진을 인화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아창은 필름 인화 과정에서 충격적인 장면들과 마주하게 된다. 해당 사진들에는 일본군이 저지른 잔혹한 학살 장면들이 담겨져 있었고 아창은 이 같은 진실을 세계에 알리고자 관련 사진들을 모은다.

이번 영화는 당시 일본군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분노와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더욱이 일제강점기의 상처를 겪은 한국 관객들에게도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하는 듯 했다. 뿐만 아니라 목숨이 언제 달아날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진실을 지키려는 용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운을 선사했다.

특히 영화 속 아창을 보며 일본군 몰래 관련 사진들을 모으면서 얼마나 큰 두려움과 불안감에 하루하루를 살았을까 하는 안쓰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극중 아창처럼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극한의 불안감이 지속될 경우 뇌 활성도가 감소돼 각종 신체 이상증세가 발현될 수 있다. 실제 극도의 공포감은 필요 이상의 스트레스를 생성해 코티솔 호르몬을 과다 분비시킨다. 해당 호르몬은 뇌 활성도를 감소시키며, 불안·초조·소화불량·기력저하 등의 증상을 야기시킨다.

현실에선 극한의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가 드물겠지만 만약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불안감이 커진다면 한약인 ‘우황청심원(牛黃淸心元)’ 처방이 효과적일 수 있다. 우황청심원은 우황·사향·용뇌 등 생약 30여 종으로 만들어지며 고서인 동의보감에는 ‘심기(心氣)가 부족하고 정신·마음이 안정되지 못해 아무 때나 성내거나 정신 착란, 신병(神病) 증상에 두루 쓰는 처방’이라고 설명돼 있다.

실제 우황청심원이 뇌 조직을 활성화 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항산화(Antioxidants)’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황청심원은 뇌 신경재생인자들의 발현량을 증가시켰다.

우황청심원을 처리한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뇌졸중을 유도한 이후 세포재생 관련 유전자 중 하나인 NF200(Neurofilament200-kDa)과 신경재생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GAP-43(Growth Associated Protein-43)의 발현량이 유의하게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이는 우황청심원이 뇌신경세포 축삭돌기의 재생에 도움을 주어 뇌조직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밖에 공진단에 육미지황탕 처방을 가미한 ‘육공단’ 역시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혈액 순환을 돕는 침 치료를 병행하면 긴장 완화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극도의 공포감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심한 불안과 초초함을 동반하며 이 같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공황’과 같은 정신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의 기혈순환이 저하되면 근육이 경직되면서 각종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만약 심신안정이 필요한 경우라면 전문가의 진료와 처방을 통해 개인 체질과 건강상태에 맞는 한약 음용을 추천해본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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