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신’이 온 나라를 고무한다”…北, 지방의 ‘자력자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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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신’이 온 나라를 고무한다”…北, 지방의 ‘자력자강’ 강조
“강원도 정신.”

북한이 최근 연일 강조하는 선전 구호다. 강원도의 한 지역 발전소가 강원도 정신에 바탕한 성과라고 추켜세우고 있다.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 발전소가 만들어진 것을 강조하며 주민들의 자발적 생산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회양군민발전소 준공식이 11월 20일에 성대히 진행되였다"며 "조선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 캡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1면 기사 ‘위대한 강원도 정신이 온 나라를 고무한다’에서 강원도 회양군민발전소 준공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자력자강을 원동력으로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나가겠다”며 “강원도 인민들의 투쟁성과 경험은 전체 간부와 근로자들을 또 한번 분발·각성시켰다”고 평가했다.

회양군민발전소는 강원도가 20일 중앙정부의 인력, 재정 지원 없이 착공 약 9년 만에 준공한 소규모 수력발전소다. 강원도 차원에서 건설을 진행하다 니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강원도민들을 “기억의 주인공들”이라고 표현하며 “다른 도들에 비하여 인구도 상대적으로 적고 공업 토대로 약한 강원도가 자체의 힘으로 완공한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21일 준공식 보도를 시작으로 연일 자력자강을 강조하고 있다. 회양군민발전소 준공식 사진에는 외벽에 ‘당 제9차 대회에 드리는 선물’, ‘자력갱생’ 등의 표어가 적혀 있다. 전날에는 기사 ‘강원도 정신 창조자들이 받아안은 크나큰 영광, 더욱 백배해지는 자력자강의 신념과 의지’에서 양강도당위원회 비서 등이 회양군민발전소 준공을 지켜보며 느낀 소회를 실었다.

강원도 정신은 김 위원장이 2016년 12월 강원도 원산군민발전소를 시찰한 후부터 강조되기 시작했다. 지방 자체의 힘으로 발전소를 완공한 자력자강을 강조하는 메시지다. 최근 이 메시지가 더욱 두드러진 것은 내년 초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자력자강을 강조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강원도 회양군민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해 중앙정부 도움 없이 지역 힘으로 완공한 강원도민을 찬사하면서 ‘강원도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은 최근 김 위원장이 지난해 1월 발표한 ‘지방발전 20x10’ 정책의 성과를 독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방의 낙후된 시·군에 공장을 건설해 지방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강원도 정신을 내세우면서, 중앙정부가 지원하지 않더라도 지방정부 차원에서 목표를 완수하라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8차 당대회인 2021년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채택했다. 연말까지 계획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 9차 당대회에서 다음 5년간의 대내외 정책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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