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래 울산 HD 감독대행.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선수단이 지난 22일 광주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왕조의 몰락, 프로축구 울산 HD가 시즌 최종전까지 사활을 걸어야 강등권을 피하는 처지가 됐다.
울산은 23일 현재 승점 44(11승11무15패)로 9위에 머물고 있다. 강등권인 10위 수원FC(승점 42·11승9무17패)와는 불과 승점 2점 차다. K리그1이 시즌 단 1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경기에서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자력으로 강등권을 피하기 위해서는 승리뿐이다. 울산은 오는 30일 안방에서 제주SK FC와의 시즌 최종전에 나선다. 같은 시간 수원FC는 파이널그룹 B조 최상단에 있는 광주FC와 맞대결을 펼친다.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만약 울산이 제주와 비기고, 수원FC가 광주에 승리할 경우 승점 동률이 된다. 이 경우 다득점에서 앞선 수원FC(57골)가 울산(49골)을 끌어내리고 9위가 된다.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울산은 노상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치른 리그 5경기에서 5골에 그쳤다. 외인 공격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크다. 루빅손이 최근 2골을 터뜨리면서 분발했으나 말컹과 에릭 등 핵심 자원들의 골맛을 보지 못했다. 에릭은 현재 부상으로 지난달 대구전 이후 리그 3경기 연속 결장했다. 말컹이 득점포를 터뜨린 건 지난 8월16일 수원FC전으로 3개월이 넘었다.
뚜렷한 국내 자원의 활약이 안 보이는 가운데 이동경의 공백이 뼈아프다. 이동경은 김천 상무에서 맹활약한 뒤 전역해 원소속팀인 울산으로 복귀했으나 단 두 경기만에 갈비뼈 골절로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여기에 중원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하는 강상우도 부상으로 지난 광주전에 결장했다. 유효 슈팅 한 개에 머무른 배경이다. 이날 고승범, 이청용, 루빅손 등 최근 골맛을 본 자원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노 감독대행 역시 공격수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광주전을 마친 뒤에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실점했다. 그 이후 교체 자원으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지막에 세밀하게 마무리해 주는 부분들이 아쉬웠다”며 “선수들과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종전에 사활을 건 울산이 승리로 잔류를 확정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