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현재의 고환율이 위기보다는 수급에 의한 것으로, 연말·연초 하향 안정화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는 12월 미국 중앙은행(Fed) 금리인하 신중론 및 일본 정치 상황과 맞물린 엔화 약세가, 대내 수급적으로는 내국인 해외투자 기조에 따른 달러 실수요가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레벨로 보면, 어느덧 지난 4월 연고점 부근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당시와 분위기는 좀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면서 "연말·연초 환율은 계엄 여파에 따른 소버린 리스크 지속(한국 CDS프리미엄 상승, 주식/채권 매도)되던 상황에서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로 미국 장단기 금리 공히 급등하는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쳤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대외 상황은 다소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엇보다 미국의 12월 금리 인하 여부를 둘러싼 논란은 셧다운에 따른 지표 부재 영향이 컸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비둘기파 발언 이후 12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 재차 상승했고, 최근 원화와 밀접하게 움직이던 달러/엔 환율 상승세도 주춤했다"면서 "20일에는 달러당 157엔도 돌파했지만, 뒤이어 일본은행 총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과 재무상의 시장 구두 개입 경고에 156엔으로 상승폭을 반납했다"고 했다.
권 연구원은 현재의 원화 약세가 위기보다는 수급이 만든 환율로, 연말·연초 하향 안정화를 전망했다.
그는 "현재 환율은 경제주체들의 달러 매도 부재 속 대규모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가 주효하다"면서 "과거 '고환율=외환위기'라는 공식이 성립했지만 현재 한국의 대외건전성 지표를 고려하면 현 수준의 고환율로 인한 위기를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한국의 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은 1997년 3.3% 수준이었으나 현재 21% 수준이며,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 역시 21%로 낮다"면서 "한국은 2014년에 순채권국(대외자산>대외부채)으로 전환하며 외환위기 가능성 역시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고점 수준으로 높아진 환율이 연초 '셀 코리아' 분위기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Fed 정책경로 불확실성, AI 거품론 등과 맞물린 글로벌 증시 조정과 연계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Fed 금리인하, 일본은행(BoJ) 금리인상 가시화 등 대외 불확실성 안정과 연말·연초 환율의 하향 안정화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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