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소화기 질환은 초기 증상이 미미하여 뒤늦게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따라서 가족력과 같은 유전적 요인이나 식사 후 불편함, 알 수 없는 복통, 혹은 피로감이 만성적으로 지속된다면 조기 검사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자칫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이, 병은 더욱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기평 용인성모내과의원 원장은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면, 주저하지 말고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개인의 위험도 분류 즉, 가족력, 양종 병력, 연령에 기반한 검진 시작 시점 및 재검 주기 설계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부 권고 사항으로는 부모 또는 형제자매 중 대장암 또는 위암 병력이 있을 시 일반적인 권장 연령보다 5~10년 일찍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권고되며, 과거 내시경 검사에서 양종이 발견되어 절제한 경우 양종의 종류 및 개수에 따라 1~5년 간격으로 추적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별한 위험 요소가 없더라도 만 40세 이상은 위내시경, 만 50세 이상은 대장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게 좋다.
다만 내시경 검사를 위해서는 철저한 전처치 및 주의사항 준수가 필수적이다. 특히 대장내시경의 경우 검사의 정확성을 좌우하는 저잔사식(소화되기 쉬운 음식) 섭취와 장정결제 복용 지침을 병원의 안내에 따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이는 대장 내부를 깨끗하게 비워야만 미세한 병변까지도 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으로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 의료진과 사전에 충분히 상담하여 약물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거나 조절해야 하며, 아스피린, 항응고제 등은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 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홍기평 원장은 "소리 없이 진행되는 소화기 질환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은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며, "대장내시경, 위내시경 검사 시에는 해당 분야의 숙련된 의료진 여부, 최신 장비 보유 현황, 환자 중심의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 등을 면밀히 확인할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