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 건축가’ 이타미 준-유이화, 세대를 이어 전해진 ‘바람의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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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 건축가’ 이타미 준-유이화, 세대를 이어 전해진 ‘바람의 건축’
제주 ‘포도호텔’ ‘방주교회’ 등을 설계한 재일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1935~2011). 일본에 살면서도 평생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한국의 자연과 경관을 사랑했던 이타미 준과 그의 딸 유이화(이타미준건축문화재단 이사장) 건축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바람의 건축: 이타미 준과 유이화의 바람이 남긴 호흡’ 포스터 서울 한남동 복합문화공간 페즈(FEZH)에서 다음달 6일부터 열리는 ‘바람의 건축 : 이타미 준과 유이화의 바람이 남긴 호흡’은 총 29점의 건축 작품을 비롯해 회화와 가구 등 두 사람의 다양한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건축 모형, 드로잉, 스케치, 영상 등으로 구성된 네 개의 테마는 2020년대 유이화의 작품부터 1970년대 이타미 준의 데뷔작까지 시간을 거슬러 전개된다. 이타미 준은 생전에 ‘바람의 언어를 듣는 건축’이라는 철학으로 건축 세계를 펼쳤고, 유이화는 아버지의 건축 철학을 기반으로 ‘그 땅에 살아왔고, 살고 있고, 살아갈’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건축 세계를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두 건축가의 철학적 흐름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 장소인 페즈는 유이화 건축가가 설계한 공간이다. 복잡한 도심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온기와 호흡을 통해 모두의 회복을 향하는 공간으로 설계됐다.

이타미준건축문화재단 관계자는 “두 건축가가 건축으로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통해 건축이 관계 맺은 땅과 우리 삶의 모습을 함께 그려보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월18일까지.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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