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헌 중구청장 “제3연륙교 명칭 국가지명위 재심의 청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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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헌 중구청장 “제3연륙교 명칭 국가지명위 재심의 청구할 것”
바다 위 다리로 이어지는 지역 간 이견에 따라 명칭 선정이 제자리 걸음 중인 제3연륙교가 중앙정부 판단을 받게 됐다. 인천 중구가 “합당한 명칭 선정을 위해 국가지명위원회에 재심의를 공식 청구하겠다”고 입장을 냈기 때문이다.

24일 중구에 따르면 김정헌 구청장이 영종·용유 지역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지난 22일 열린 이번 공론의 장은 앞서 12일 시 지명위원회가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재의결한 것과 관련된 자리다.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주민들의 뜻을 모으고자 마련됐다.

영종대교·인천대교에 이어 영종도와 내륙을 연결하는 세 번째 해상교량인 제3연륙교는 연말 완공이 예정됐다. 총사업비 7709억원을 투입해 길이 4.68㎞, 폭 30m(왕복 6차로) 규모로 마무리 건립 공정이 한창이다. 해발 184.2m 이곳 전망대는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로부터 ‘세계 최고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 부문의 타이틀 인증을 받았다.

시는 지난 7월 이후 두 차례 지명위원회를 열어 청라하늘대교란 이름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서구 ‘청라’와 중구 ‘하늘’을 결합했으며, 양 지역의 정체성·상징성을 조화롭게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와 정치권 반발로 불복 의사를 양측에서 재차 내비쳤다.

강범석 서구청장이 최근 “당초 ‘청라대교’를 원안으로 정했지만, 지명위원회가 오랜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수용 입장을 밝혔다. 반면 중구는 양보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주민들 역시 ‘청라하늘대교’ 명칭의 불합리함에 대해 공감을 표하고 있다.

앞서 구는 △연륙교 명칭 선정의 관례적 타당성 △실제 이용 주체 △교량 위치적 정체·상징성 등을 근거로 공모에 나서 ‘영종하늘대교’ 를 시에 두 차례 상정했다. 구는 국가지명위 재심의를 위한 행정적 준비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구청장은 시·도지사의 재심의 결과에 이의가 있는 때 통보를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다시 논의해줄 것을 청구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 뜻을 모아 교량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명확히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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