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승계 방안 공개해야"…얼라인, 스틱에 공개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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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승계 방안 공개해야"…얼라인, 스틱에 공개서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자사주를 소각하고 리더십 승계 계획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24일 얼라인은 이같은 내용의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스틱인베의 지분 6.73%(318만499주)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얼라인은 현재 스틱인베의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공개서한을 통해 "기관 고객 중심으로 10조원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음에도 올해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최근 12개월간 약 0.3%에 머무르는 것은 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다"며 "현재 시가총액 3630억원에서 순금융자산 2073억원을 빼면 시장에서 불과 1557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는 그간의 실적과 투자인력, 업계 네트워크 등 무형적 가치를 감안하면 크게 저평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얼라인은 스틱인베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차세대 리더십 승계 계획을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직원 보상 목적을 제외하고는 보유한 자기주식 절반을 차세대 경영진 보상과 핵심 인재 확보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즉시 소각해 지배구조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 밖에도 ▲운용사 차원의 적정 레버리지(차입) 활용을 통한 운용자산 확대·수익 기반 확충 ▲중장기 기업 성장 및 주주가치 제고 전략 발표 ▲제도적 이사회 독립성·전문성 개선 조치 등을 촉구했다.


스틱인베의 답변 기한도 정했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년 1월19일까지 공식 발표해달라고 못 박은 것이다. 앞서 얼라인은 지난해 2월 스틱인베 주주가 된 후 경영진과 4차례 비공개 회동을 갖고 5차례 비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그럼에도 진전이 없자 공개적인 주주행동에 나섰다.


실제로 스틱인베는 자사주 소각 요구를 계속 거부해 왔다. 다만 지난 21일에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도입해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주식을 주기로 사전에 약정한 뒤 임직원이 기간 및 성과 조건을 만족하면 배부하는 식이다. 보유 자사주 563만3228주(지분율 기준 13.5%) 중 22%가량인 125만주를 RSU로 부여하기로 했다.


한편 스틱인베의 지배구조는 행동주의 진영에 유리하게 기울어진 상태다. 스틱인베 창업주인 도용환 회장 측 지분은 19.04%다. 도 회장(13.46%), 곽동걸 스틱인베 부회장(3.77%)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밖에 도 회장의 아들 2명 및 회사 파트너급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1.81%다.


반면 행동주의 진영의 경우 미국계인 미리캐피탈만 13.48%를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도 지난달 장내매수로 지분율을 6.64%에서 7.63%로 늘렸다. 여기에 국내 페트라자산운용도 5.09%를 들고 있다. 모두 더하면 26.20%에 달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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