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대 규모의 미술 장터인 인천아트쇼가 80억원대 작품 판매고를 올리며 대흥행을 거뒀다. 24일 ㈔인천아트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3일 송도컨벤시아 전시홀 2·3·4홀에서 열린 ‘제5회 인천아트쇼 2025’가 성황리 폐막이 이뤄졌다. 4일 동안 ‘우리도 그림 하나 걸까요’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장으로 펼쳐졌다. 이 기간 6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시각 예술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된다.
10여년 전부터 경북 안동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온 배우 박신양이 화가로 무대에 올랐다. 국내 아트페어 최초로 그의 원화 20여점이 공개되는 특별전이 열렸다. 또 생존작가 중 가장 비싼 경매기록자 가운데 한 명인 데이비드 호크니와 호박으로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를 비롯해 이우환, 전광영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올해 규모와 콘텐츠 모두 확대돼 ‘생활 속 미술축제’를 넘어 ‘도시 문화브랜드 행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앞서 내걸었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해외 주요 갤러리를 포함한 200개 부스에서 6000점이 내걸렸다.
전체 30%가량이 인천 갤러리로 채워져 지역 작가들에게 전시·판매 기회를 제공했다. 매년 증가하는 관람객으로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 외국인 전용 출입창구를 열어 국제적 행사로서의 위상 강화에도 힘썼다.
정광훈 인천아트쇼조직위 이사장은 “침체된 미술시장에 활기와 더불어 인천이 문화예술 중심의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수준 높은 예술품 전시와 상업미술 전시가 조화를 이루는 국제적인 이벤트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