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 인형’의 계절이 시작됐다.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이 왕자로 변한 환상의 나라에서 세계 각국 춤을 구경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아침을 맞는다는 발레극이다.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인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명작이다. 1892년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된 후 세계 각국에서 연말이면 늘 공연되는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사진)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2월 17일부터 28일까지 펼쳐진다. 3000석 규모의 대극장에서 펼쳐지는 연말 도심 최대 공연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관람객 15만 명을 돌파했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유니버설발레단 제5대 예술감독으로 부임해서 도입한 바이노넨 버전이다. 차이콥스키 음악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을 듣는다. 러시아 황실 발레 특유의 세련미, 정교함, 화려함이 특징이다.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이현준, 서혜원-이동탁 등 7개 팀의 커플이 각각 클라라와 왕자로 무대에 오른다. 음악은 김광현의 지휘로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다음달 13∼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발레팬들을 만난다. 1966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이 초연한 그리고로비치 버전이다.
서울발레시어터와 와이즈발레단도 개성 있는 ‘호두까기 인형’을 순회공연한다. 모스크바 라 클라시크 발레단의 내한 무대도 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