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상계 ‘바이오거점’ 조성 …강북권 체질 개선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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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상계 ‘바이오거점’ 조성 …강북권 체질 개선 팔 걷었다
서울시, 동북권 비전 밝혀 市, 2028년 착공 2032년 완공 SH, 2026년 1월 단지 지정 신청 미래기술 융합 R&D 거점 육성 중랑천변 수변 감성도시 명소로
서울시가 강북권 대개조, ‘강북 전성시대’를 위한 핵심 사업인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Seoul-Digital Bio City·조감도)’ 조성에 착수한다. 2032년쯤 노원구 창동차량기지 부지가 S-DBC로, 인근 중랑천 일대는 대규모 녹지와 복합 문화·상업 시설이 들어서 ‘직·주·락’(일·주거·여가), 일자리 중심 경제 도시로 탈바꿈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중구 시청 본관 다목적홀에서 ‘바이오산업과 서울의 역할, 창동·상계 S-DBC’를 주제로 연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서울 동북권 새 비전을 밝혔다. 이 행사엔 관련 분야의 국내외 기업과 벤처캐피털, 연구기관 관계자, 창업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시의 S-DBC 추진 전략은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 ‘직주락 복합 생활환경 조성’, ‘통합형 녹지 네트워크 구축’으로 구성됐다. 시는 우선 S-DBC를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과 융합된 디지털 바이오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단지 중심부에 ‘산업 시설 용지’ 6만8400㎡를 배치하고,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들어올 수 있게 획지 규모를 2000∼1만㎡로 다양화했다. 용지는 조성 원가로 공급하되 선도 기업엔 협약을 통해 보다 저렴하게 공급한다. 재산세 35%, 취득세 75%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준다.

또 중랑천 인근엔 ‘복합 용지’를 배치해 쇼핑·여가·문화 시설 등을 갖춘 ‘수변감성도시’ 명소로 만든다. 중랑천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및 상부 공원화가 완료되면 동부간선도로 상부 공원을 통해 S-DBC와 중랑천이 연결된다.

중랑천을 중심으로 통합형 녹지 네트워크도 조성된다. 아울러 지하철 노원역 역세권 일대엔 호텔, 컨벤션 시설 등이 가능한 ‘지원 시설 용지’를 배치해 고밀 개발을 유도한다. 스카이 전망대와 루프톱 가든(옥상 정원) 등 개방형 공간도 설치한다.

시는 내년 초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 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내년 1월 시에 R&D 중심 산업 단지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구역 지정과 2028년 착공, 2032년 완공이 시의 목표다. 창동차량기지 이전은 내년 6월 진접차량기지가 개통하면 마무리된다.

시는 강북 전성시대를 위해 도봉구 창동에 ‘서울아레나’도 짓고 있다. 최대 2만8000명 동시 수용이 가능한 공연장 등 K팝 중심 복합 문화 시설인 서울아레나는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S-DBC와 마주 보게 된다.

오 시장은 “S-DBC는 홍릉에서 창동·상계로 이어지는 서울의 미래 산업 축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전략 거점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 연구하고, 인재는 머물고, 시민은 문화를 즐기는 ‘직주락’ 도시 모델을 구현하는 동시에 서울이 실현해야 할 균형 발전 모델의 완성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2027년 서울아레나 개장까지 더해지면 창동·상계 지역은 생활과 문화, 교통이 완비된 수도권 동북부의 중심지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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