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고공비행하는 대한항공… 유일한 패배 알린 2위 KB손해보험과 시즌 주도권 건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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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 고공비행하는 대한항공… 유일한 패배 알린 2위 KB손해보험과 시즌 주도권 건 빅뱅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왼쪽)과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이 지난달 1라운드 맞대결에 앞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시즌 초반을 지배하는 ‘2강’ 팀이 맞붙는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흥미로운 1, 2위 매치업이다. 대한항공이 7승1패로 선두, KB손보가 6승3패로 뒤를 따른다. KB손보가 1경기를 더 치렀고, 승점은 19로 같다. 이번 싸움에서 웃는 팀이 2라운드의 주도권을 움켜쥔다.

◆고공비행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통합 5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아쉬움만 곱씹지 않았다. 황금기를 함께 한 토미 틸리카이넨 전 감독과 작별하고, 헤난 달 조토(브라질) 신임 감독과 팀 재편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면서도 외인 및 아시아쿼터 구성(러셀-료헤이)을 바꾸지 않고 팀워크를 유지하는 중도를 택했다.

절묘한 수가 됐다. 토미 감독에 비해 선수 자율성을 살리는 헤난 감독의 리더십 아래 선수들의 호흡이 빛을 발한다. 특히 세터 한선수의 노련한 토스웍 속에 정지석이 완벽히 부활했다. 정지석은 외인 선수를 모조리 제친 리그 1위 공격성공률 57.48%로 154점(리그 8위·국내 1위)을 뿜어낸다. 부상과 부진을 털고 예전의 위용을 되찾았다.

대한항공 정지석이 득점에 성공한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팀 밸런스가 살아난다. 대한항공 팀 공격성공률은 1위(55.99%)다. 속공, 퀵오픈, 시간차, 후위 공격 등 다양한 옵션의 성공률 1위를 싹쓸이했다. 동시에 리시브 효율(38.25%), 세트(세트당 평균 14.242개), 수비 종합(세트당 17.879개) 등 비득점 주요 지표도 모두 선두다.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으로 지난달 31일 우리카드전부터 21일 OK저축은행전까지 최근 6연승을 질주한다. 기세 그대로 KB손보의 추격을 잠재운다는 의지다.

◆대항마
KB손해보험 선수단이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KB손보의 노란 물결도 질 수 없다. 화려한 스쿼드를 갖춘 만큼, 올 시즌을 대권 도전 적기로 보고 있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를 필두로 차영석, 박상하, 우상조, 이준영 등이 버티는 중앙이 탄탄하다. 무엇보다 탄탄한 공격라인이 핵심이다. 비예나라는 걸출한 외인을 중심으로 나경복-임성진-야쿱으로 이어지는 강한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을 구축했다.

상위권으로 시즌을 항해하는 배경이다. 정지석에 이은 공격성공률 리그 2위(56.29%), 득점 3위(211점)를 달리는 비예나가 선봉에 선다. 로테이션을 돌면서도 차곡차곡 스탯을 쌓는 야쿱(125점), 나경복(93점)도 힘을 보탠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을 잡았던 짜릿한 기억에 기대를 건다. KB손보는 지난달 26일 1라운드 맞대결에서 3-1로 웃었다. 비예나가 30점을 터뜨렸고, 임성진(14점)-야쿱(12점) 삼각편대가 불을 뿜었다. 이번에도 대한항공과의 화력전으로 상대전적 우위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변수는 있다. 그날 승리가 대한항공 토종 거포 임동혁의 제대 직전에 펼쳐졌다는 점이다. 언제든 위협적인 조커가 될 수 있는 카드다. 무엇보다 주전 세터 황택의가 직전 22일 우리카드전(1-3 패배)에서 왼쪽 발목 문제로 중도 교체됐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황택의의 정상 가동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KB손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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