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이 25일 빙그레에 대해 원가 상승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제품 가격 인상에도 실적 개선 효과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빙그레의 지난 3분기 연결 매출액은 4792억원(전년 동기 대비 +3.3%), 영업이익은 589억원(-8.9%)을 기록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별도 매출은 냉동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해외법인과 해태 아이스크림 등 연결 자회사들의 매출이 부진했다"고 총평했다.
특히 냉장 매출이 내수(-5%)와 수출(-2%) 모두 부진하면서 -4% 역성장했다. 김 연구원은 "내수의 경우 소비 경기 반등 지연 속에서 주요 채널 중 하나인 할인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제외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며 "수출은 중국을 대상으로 한 매출 감소가 지속된 여파"로 해석했다. 품목별로는 커피를 제외한 가공유, 발효유, 주스 등 대부분의 제품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냉동 및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내수(+15%)는 계절 요인과 우호적인 채널 믹스 영향, 수출(+11%)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호조로 성장했다"며 "다만 별도 영업이익은 판관비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탈지분유, 카카오, 커피, 주스 등 수입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가 원가 상승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일부 제품(커피, 주스, 발효유 등)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현재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냉장 품목에 대한 판매량 턴어라운드로 판단되지만, 국내는 물론 주요 수출국인 중국에서도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다만 해외 법인 등 연결 자회사의 수익성 강화와 냉동 매출 성장세 지속으로 과거 대비 높은 마진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봤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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