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성향 논란 넥스트클럽 세종시청소년센터 재수탁 ‘불발’…대전시는 내달 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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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성향 논란 넥스트클럽 세종시청소년센터 재수탁 ‘불발’…대전시는 내달 초 발표
정치 편향 논란 등으로 올해 국정감사에서 ‘수탁 자격 문제’가 불거진 넥스트클럽사회적협동조합의 세종시 청소년기관 재수탁이 불발됐다.

25일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수탁기관에 (사)세종YWCA가 선정됐다.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수탁 응모에는 세종YWCA와 넥스트클럽 2곳이 신청했다. 세종YWCA는 내년 1월부터 3년간 기관을 수탁 운영한다.

대전 동구 자양동에 있는 넥스트클럽 외관. 거리뷰 갈무리 2022년 12월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수탁기관에 선정돼 내달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던 넥스트클럽은 재수탁에 실패했다.

넥스트클럽은 내달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에도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는 내달 1일 수탁심사위원회를 열고 같은 달 3일쯤 수탁기관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넥스트클럽은 현재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를 비롯, 대전청소년상담복지센터, 대전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대전·세종지역 청소년 기관 8곳을 수탁·운영하고 있다. 올해 6월 수탁을 시작한 대전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2030년까지 5년간, 대덕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2027년 말까지 3년간이다.

대전 동구 자양동 주가사랑하는교회 남승제 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넥스트클럽은 보수성향 기독교 단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차별금지법과 동성혼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종교 편향적 성교육 조장 논란을 빚고 있다.

대전인권단체는 넥스트클럽 수탁 철회를 대전시에 촉구하고 있다.

대전인권행동은 이날 성명서를 내어 “12월 1일에 진행 예정인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심사위에 넥스트클럽이 포함됐는데, 이는 문제 단체를 공공기관에 재투입하려는 의도적이고 정치적 선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인권행동은 “문제가 일자 대덕구와 동구는 대덕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은 내년도 예산 중 3억여원을 삭감했고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수탁 심사에서 넥스트클럽이 탈락하는 등 국회와 세종시 등에서는 넥스트클럽의 수탁 부적격성에 대한 판단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종교 기반의 극우적 가치관을 공교육에 들여오는 ‘실험장’이 되지 않도록 대전시는 대전 청소년의 미래를 가르는 중대한 인권문제에 대해 제대로 결정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9월 대전시와 세종시 국감에선 넥스트클럽의 정치 편향과 부실 심사 논란 등 수탁 자격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종시 국감에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청소년의 마음 건강을 책임지는 기관이 여성 혐오와 음모론을 퍼뜨리는 단체라면 이는 방관이 아니라 무능”이라며 “이런 단체가 청소년 상담을 맡는 것이 세종시의 시정 방침이냐”고 따져 물었다.

대전시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은 “넥스트클럽이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면서 ‘성폭력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성으로서 성품을 갖춰야 한다’며 성폭력 원인을 여성에게 돌렸다”며 “위탁 기관으로서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모경종 의원은 “넥스트클럽의 법인 및 시설장의 소송 관련 내용을 봤더니 넥스트클럽은 벌금을 받은 이력이 있음에도 모두 평점 만점을 받았다”며 편파 심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남 대표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용 의원이 인용한 발언은 넥스트클럽 강사가 아닌 외부에서 온 강사의 발언”이라며 “잘못된 근거로 넥스트클럽의 재수탁 자격 여부를 따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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