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찬바람이 불 때는 배당주'라는 증시 격언이 있을 정도다. 올해는 배당주의 계절이 다소 늦어졌다. 보통 9~10월부터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데 올해는 9~10월 증시가 역대급 강세를 보이면서 배당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11월 들어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배당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이달 들어 1.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주 중 배당수익률 상위 5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코스피200 내 금융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금융 고배당 TOP 10지수도 이달 1.56% 상승하며 코스피를 웃돌았다.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이달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는 3.96% 상승했다.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은 3.67%, PLUS 고배당저변동50 3.51%, 파워 고배당저변동성 3.48%, PLUS 고배당주 2.98%, KODEX 고배당주 2.74% 등 상승하며 코스피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가 60.6% 상승하는 동안 고배당주는 32.5% 상승해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하회했다"면서 "반면 11월 코스피가 6.2%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고배당주는 1.9% 상승하며 시장 대비 뚜렷한 상대 강세를 기록한 상황이다. 배당 안정성이 높은 종목군 중심으로 수급이 유입되며 금리 불확실성과 실적 피크아웃 논란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방어적 스타일로서의 매력이 강화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현재가 배당주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를 배당주 투자 적기로 보는 이유는 정책 기대감, 배당 수익률, 수출주와 배당주 괴리율 갭메우기 등 세 가지"라며 "정부는 최초 제안했던 최고세율(35%)보다 낮은 25% 수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적용하려 한다. 배당소득을 다른 소득과 분리해 낮은 세율로 과세하게 되면 기업 입장에선 배당 확대 유인이 커지고 낮아진 세율만큼 투자자 부담이 줄어들기에 배당주 투자 매력도는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왔다. 코스피 대비 배당주의 상대수익률은 연말에 높아지는데 월별 수익률은 10, 11월과 배당락 이후 수급이 유입되는 1분기가 가장 높았다. 12월은 배당락과 배당 기대 선매수 자금 유입으로 배당주 상대수익률이 낮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2023년 이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많은 상장사의 배당기준일이 연말이 아닌 주주총회(배당액 결정) 이후로 변경되면서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현시점에도 배당주 매수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2023년 실행 기업수 대비 2024년 두 배 이상의 기업이 기준일을 변경했고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분기배당 기업 역시 대폭 확대됐는데 자본시장법 개선으로 인한 배당기준일 변경과 분기배당 증가는 연말 배당락으로 인한 상대수익률 하락 우려를 완화한다. 현시점에 배당주 매수를 해도 포트폴리오 수익률 방어 및 배당수익률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고배당 ETF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신채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기대감이 강한 기업에 투자하는 고배당 ETF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현재 한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상황에서는 배당성장주보다 고배당주가 유리할 것이며 시장 주도 업종의 변화에 대해 단기적인 순환매보다는 정책 모멘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시장이 반등하는 궤적을 따라가면서도 분배율이 높은 고배당주 인덱스 ETF 및 해당 ETF들이 공통적으로 보유한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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