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사우스를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수요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발 관세와 공급망 변화로 기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수출 다변화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5일 글로벌사우스 국가 40개국의 자동차부품 시장을 구매력 성장성 시장 규모 기준으로 유형화하고 인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주요 7개국의 유망 품목과 진출 전략을 정리한 '글로벌사우스 자동차부품 진출전략' 보고서를 공개했다.
코트라는 UN G77 국가 중 자동차·부품 통계가 확보된 40개국을 대상으로 시장을 4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이 속한 그룹Ⅰ은 구매력과 성장성이 모두 높은 핵심 시장으로 분류됐다. 이들 시장에서는 프리미엄급 제품 중심의 인지도 구축과 지역별 수요를 반영한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그룹Ⅱ는 구매력은 높지만 성장세가 둔화된 성숙 시장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현지 공급망 구조 분석과 제품 차별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인도 나이지리아 등이 포함된 그룹Ⅲ는 구매력은 낮으나 성장 잠재력이 높아 조기 시장 선점 전략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파키스탄 케냐 등이 속한 그룹Ⅳ는 중장기적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시장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엔트리급 제품 중심의 단계적 진입을 강조했다.
코트라는 최근 무역협정 동향과 자동차 판매 구조 공급망 재편 상황을 반영해 7개 주요국별 유망 품목과 진출 방안도 제시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확산에 따라 전장 부품 수요가 높아 현지 부품사와의 공급망 연계가 관건이라고 봤다. 말레이시아는 정밀가공 엔진부품 분야가 유망해 고기술 기반 합작투자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필리핀은 상용차 부품 중심 수요가 많아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시장 접근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유지·보수용 부품 수요가 꾸준한 시장으로, 제조업 육성 정책을 활용한 현지 생산 기반 구축을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했다. UAE는 애프터마켓 중심 공략이 핵심이며 브라질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전기차 열관리 부품을 유망 분야로 평가했다. 인도는 전장부품·변속기·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현지 생산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희상 코트라 수석부사장 겸 경제안보통상협력본부장은 "미국발 관세와 지정학적 블록화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사우스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며 "국별 시장 구조와 수요 단계에 맞춘 진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며 코트라도 시장 다변화 성과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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