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남원시 보절면이 인구 감소와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정부의 다양한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소외화, 낮은 출산율, 도시와의 문화 격차로 인해 점차 고립되가는 우리 농촌의 냉정한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보절면은 새로운 희망을 찾아야 할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미래 대응을 위해 예술과 마을이 만난 ‘보절-시간의 기록’은 12월1~10일 보절다움센터에서 열린다. 작가의창작숲은 사라져갈 위기에 처한 농촌 마을의 현실에 대응하고, 농촌 소멸에 맞설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도하고자 ‘보절-시간의 기록’ 미술 전시와 워크숍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정부 지원으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고립된 농촌의 현실에 대비, 예술을 매개로 지역의 가치를 발굴 및 재생의 길을 모색하고자 마련했다. 특히 보절면 주민들의 소박한 삶과 정겨운 자연,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전통문화를 예술가의 시선으로 기록해 마을 전체를 하나의 ‘마을 미술관’으로 조성했다. 예술을 통해 마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어 주민들에게는 변화에 대한 희망을, 방문객들에게는 특별한 감동과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진행되는 워크숍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보절면이 지속 가능한 문화 마을로 발전해 지역 활성화의 모범 사례를 제시할 예정이다. 모두의 지혜를 모아 마을의 오랜 침묵을 깨고 희망찬 미래의 서막을 열어갈 ‘끝이자 곧 새로운 시작의 길’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꾸민다.
개막일인 1일 ‘사라지는 마을을 다시 살리는 창의적 영감’을 주제로 안재원 서울대 교수, 부산감천문화마을 진영섭 예술감독, 착한동네 박수영 대표(농촌계획공학박사) 등 전문가들이 보절면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혜를 나눌 예정이다. 또한 남원시 관계자, 농촌 전문가, 지역 주민, 예술가 등이 문화마을 조성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자리도 이어진다.
전시 작품은 보절 주민 초상(40여 점)을 갈색 단색조로 담아 시간 속으로 사라질 기억을 암시한다. 또 보절의 자연과 남원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전시도 선보인다.
작가의창작숨 관계자는 “이번 전시와 워크숍을 통해 주민들은 마을 재생에 대한 희망을 얻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며 역량을 강화해, 보절면이 지속 가능한 문화 마을이자 지역 활성화의 모범 사례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