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훈 과장이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논문은 대동맥판막 경화증(aortic valve sclerosis)의 진행 양상과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학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대동맥판막 경화증은 그동안 정상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가벼운 변화로 인식됐으며, 현재 가이드라인에도 명확한 추적관찰 기준이 제시돼 있지 않다. 그러나 여러 선행 연구에서 경화증이 죽상동맥경화증과 위험인자를 공유하고 있으며, 정상 판막을 가진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보여왔다.
이 연구는 2,901명의 대동맥판막 경화증 환자를 평균 6.3년간 추적 관찰해 질환 진행 양상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3.9년 동안 약 15%가 대동맥판막 협착증으로 진행했으며, 6.3년 추적 기간 동안 약 30%에서 심근경색, 재관류술, 뇌졸중, 심혈관 사망 등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협착증으로 진행한 환자군은 비진행군보다 심혈관질환 발생이 유의하게 높았고, 경화증의 ‘진행’이 독립적인 위험인자임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대동맥판막 경화증이 단순한 노화 변화가 아니라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한 진행성 질환임이 강조됐다.
이번 연구는 대동맥판막 경화증을 양성 소견으로 여겨온 기존 인식과 달리, 체계적인 관리와 위험도 평가가 필요하다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정훈 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대동맥판막 경화증이 결코 양성 소견이 아니며, 협착증으로의 진행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정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병원을 찾는 환자의 심혈관 건강을 위해 진단과 치료 역량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서정훈 과장은 지난 10월에도 심장센터 의료진과 함께한 연구에서 교신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BMJ Open’에 게재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정훈 과장은 강원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병원 수련의, 강원대학교병원 내과 전공의,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전임의를 거쳐 강원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조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심장중재시술, 협심증, 심근경색증, 고혈압, 심장판막증을 전문으로 진료하며, 지역 내 심부전 및 폐동맥 고혈압 환자에게도 전문적인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세명기독병원은 2025년 보건복지부 지정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선정됐으며, 2004년 개소한 심장센터는 경북 최대 규모의 심혈관 전문 센터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9명의 심장내과 전문의를 중심으로 연간 10만 명 이상의 외래 환자를 진료, 지난 10년간 약 2만 5천 건의 심혈관조영술과 6천 건 이상의 관상동맥중재시술을 시행하는 등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의 진단·치료·연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 의료 수준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