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소방당국 "아파트 화재참사 사망자 55명으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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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소방당국 "아파트 화재참사 사망자 55명으로 증가"
화재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푹 코트 주거 단지 사진로이터연합뉴스화재가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푹 코트' 주거 단지 [사진=로이터·연합뉴스]홍콩 북부 타이포(Tai Po) 지역의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55명으로 늘었다.

27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5명, 부상자가 12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는 소방관 8명도 포함돼 있다. 사망자 55명 중 51명은 현장에서, 4명은 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규모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 앞서 당국은 총 279명이 연락두절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화재는 26일 오후 2시51분께 신고된 직후 빠르게 확산해 개보수 중이던 8개 동 가운데 7개 동으로 번졌다. 홍콩 당국은 화재 직후 경보 단계를 잇따라 상향해 오후 6시22분 최고 등급인 5급 화재 경보를 발령했다. 5급 경보 발령은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사망 4명) 이후 처음이다.

피해가 커진 데에는 1년 넘게 이어진 외벽 보수 공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 공사용 안전망, 방화포와 비닐막 등을 타고 불길이 수직·수평으로 급속히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에 타지 않은 건물 외벽에서도 발포 스티로폼 단열재가 확인됐다.

한편,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웡 푹 코트는 홍콩주택위원회(HA)가 개발한 공공주택으로, 1983년 입주가 시작된 지 40년이 넘은 노후 단지다. 총 2000가구에 약 4800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가 위치한 타이포 구역에는 약 30만명이 거주하며 정부 보조의 공공 분양주택들이 밀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경제=황진현 기자 jinhyun9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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