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단이 지난 25일 시즌 7연승에 성공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겨울프로스포츠의 대표 주자, 프로배구 V리그가 개막 후 한 달 남짓 일정을 소화했다. 남녀부 디펜딩 챔피언의 고전부터 다크호스들의 약진까지 관전 포인트가 넘쳐나는 지금, 시즌 전 예상을 빗겨가는 치열한 순위 경쟁이 그 흥미를 더한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스포츠토토와 공동 기획으로 남녀부 중간 판도를 분석하고 향후 흐름을 예측해 배구팬들이 풍부하게 V리그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또한 승무패·프로토 승부식·언더오버 등 다양한 게임을 합리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주요 선수들의 활약상과 팀 전력을 소개한다.
긴 여름잠을 마치고 출발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가 뜨겁게 펼쳐진다. 첫 단추가 채워지는 시즌 초반이다. 무엇 하나 성급히 단정 지을 단계는 아니지만, 조금씩 시즌 구도가 윤곽을 드러낸다. 디펜딩 챔피언의 예상 밖 부진, 틈을 노린 라이벌의 역습, 다크호스의 약진 등 관전포인트들이 시즌 분위기를 빠르게 달구는 중이다.
◆변함없는 3강, 뒤바뀐 순서
지난 시즌 봄배구를 만끽한 3팀, 현대캐피탈-KB손해보험-대한항공이 변함없이 상위권을 꾸렸다. 다만, 주도권을 쥔 주인공이 다르다. 화끈한 7연승 행진으로 독주 기반을 다진 대한항공이다.
지난 25일 KB손해보험전 승리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빚는 등 8승1패(승점22)로 달려간다. 헤난 달 조토 신임 감독의 리더십 아래 정지석-러셀의 쌍포가 불을 뿜는다. 팀 공격성공률(55.72%), 리시브 효율(38.06%), 세트(세트당 평균 14.1개), 수비(세트당 17.6개) 등 전부 1위다.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내세운 고공비행이 쉽게 끝나지 않는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 공 감독이 지난 25일 시즌 7연승에 성공한 후,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KB손해보험(6승4패·승점19), 현대캐피탈(5승4패·승점16)이 뒤를 쫓는다. 순위는 각각 2·3위지만, 경기 수 차이가 있어 당장 큰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윈나우’를 외친 KB손해보험이다.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최대어 임성진을 품어 팀 전력을 강화했다. 비예나를 필두로 한 강력한 창에 승부를 건다. 대한항공에 이은 팀 공격성공률 2위(51.46%)로 열매를 맺고 있지만, 나경복-야쿱-임성진의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 교통정리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통합 2연패를 노리는 현대캐피탈은 2라운드 3연패로 초반 난항이 뚜렷하다. 주전 세터 황승빈의 어깨 부상 이탈과 함께 팀워크, 세밀한 공격 조립에서 애를 먹는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재활은 순조롭다. 26일 우리카드전에서 연패를 탈출한 만큼, 황승빈 복귀와 함께 다시 시동을 건다는 계산이다.
◆다크호스
한국전력 선수단이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주목해야 할 팀, 바로 한국전력(5승4패·승점9)이다. 미디어데이부터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혔다. 지난 시즌 6위로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비시즌 탄탄한 전력 보강이 이뤄졌다. 임성진을 잃었지만, 수비의 핵 정민수를 얻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돌아온 세터 하승우, 리베로 장지원 등이 합류하며 탄탄한 스쿼드를 갖췄다.
강력한 외인 베논(캐나다)이 방점을 찍는다. 1라운드 적응기를 거친 그는 2라운드 들어 공격성공률 54.40%, 세트당 서브득점 0.800개, 세트당 블로킹 1개 등으로 완전히 살아났다. 팀의 2라운드 3연승을 진두지휘했다. 이 기간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서브·블로킹 각 3개 이상)도 2번이나 작성했다. 리그 전체에 찌릿한 스파크 주의보가 떨어졌다.
◆달라져야 한다
5할 승률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OK저축은행(4승6패·승점13), 우리카드(4승6패·승점11), 삼성화재(2승9패·승점11)가 하위권을 꾸렸다.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남아있는 긴 시즌, 전열을 재정비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봄배구 전도사’ 신영철 신임 감독과 함께 하는 OK저축은행은 충분히 반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베테랑 전광인의 공수 존재감을 바탕으로 도약을 겨냥한다. 우리카드 또한 아라우조-알리라는 탄탄한 외인 듀오에 기대를 건다. 삼성화재는 야심 차게 데려온 아시아쿼터 도산지와 노재욱 등 세터진의 기복을 줄여야 하는 난제를 해결해야 기적 같은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이 경기 도중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